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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유성기업에서 노조원들이 임원을 폭행하다니, 이러니 노조가 욕을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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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이 노조원들에게 폭행당해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예전의 노동운동은 숭고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6-70년대의 노동자들은 그야말로 사회의 바닥이었고, 때문에 그들의 노동운동은 많은 시민들과 여론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독재가 길어진 만큼 그 때의 시대는 별로 변하는 게 없었다. 그런 노동자들의 지위는 80년대를 거쳐 90년대까지도 별로 나아지는게 없었다. 노동자는 여전히 바닥이었고 최저 임금도 받지 못하며 온갖 산업재해에 노출된 채 비참한 삶을 연명했었다. 그 때는 그랬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고 노동자의 편에서 싸우던 노무현과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고, 자칭 노동자라던 이재명이 도지사가 되고, 노동운동의 대표였던 자들이 국회에서 여야의 대표가 되고, 최저임금이 오르고, 노조가 보장되고, 노동자들의 지위와 임금이 올랐다. 그리고 현재 2018년, 여전히 바닥의 노동자들도 있으나 귀족 노조라 불리는 자들도 늘어나게 되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계급이 생겨버린 것이다.


요즘 여론은 노조에 곱지가 않다. 일반인도 연봉 3,000만원 받기도 힘든 마당에 그들은 그보다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더 내놓으라고 시위를 하기도 한다. 


수단도 문제다. 그 옛날, 군사독재 시절에 무력으로 진압당할 때 정말 목숨걸고 싸우던 투쟁은 눈쌀은 찌푸려졌지만 그래도 용인은 됐다. 정말 가진게 없으니 몸으로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공감대가 있기도 했다.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사회가 문명화됐다. 폭력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 예전 국민들이 노동자를 응원한 건, 노동자들이 국가의 폭력에 희생되는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노동자랍시고 시위를 하면서 폭력을 휘두른다. 공권력을 패고, 무질서와 혼란을 야기한다.



시위한답시고 노상방뇨를 하고 술판을 벌이고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이런 모습에 시민들은 눈쌀을 찌푸린다. 시위의 목적이 무엇인가? 자신들의 억울함을 알리고, 궁극적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어 여론을 형성해서 정치적인 목표를 달성하는게 아닌가? 


그런데 요즘 시위는 그냥 양아치를 보는 듯하다. 국민의 공감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마치 공공질서를 어지럽혀 자신들의 스트레스만 풀고자 하는 듯한 모습이다.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어떤 안쓰러움도, 어떤 부조리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배부른 돼지들이 먹을 걸 더 놓으라고 떼를 쓰는 모습 뿐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나는 예전에 유성기업에서 정말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시위를 보면서 정말로 공감하고 안쓰럽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노동자를 대변하는 진보정당이 이만큼 큰 것에는 그렇게 노동자들에 공감했던 국민들의 한 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시위에도 분명 그런 밑바닥에서 억울함을 호소하고자는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폭력이라니... 폭행이라니... 이런 게 국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가? 아무리 목표가 숭고하다 해도 수단이 변질되면 테러에 지나지 않는다. 국민들은 절대 그런 테러에 동조하지 않는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좌파라 불렸던 나조차 이제는 저런 모습에 등을 돌리고 있지 않은가.


선을 넘지 말라. 지금의 노동은 예전의 노동이 아니고 지금의 노조는 예전의 그 힘없던 노조가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면 수단도 변해야 한다. 아무리 말이 안통한다고 해서 사람을 패는 건 노동자가 아니라 그냥 깡패 새끼일 뿐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폭행하다니, 그들이 그 옛날 노동자들을 무참히 짓밟던 백골단하고 근본적으로 다를 바가 무엇인가.


부디 정신들 차려라. 이미 국민들은 노조로부터 마음이 멀어지고 있으며,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다음 선거때부터 노동자와 노조의 지위는 다시금 그 옛날로 퇴보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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