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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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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더 그레이, 재미와 주제의식 모두 잘 담아낸 수작 연상호는 고점과 저점이 극명하다는 평을 듣는다. 사실 저점이라는 작품들도 나름 재밌게 볼만한 포인트들이 있다. 그리고 고점이라는 작품들도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재미에 덧붙여 연상호는 거기에 날카로운 풍자와 통찰을 통해서 평가를 올린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6부작 드라마지만, 플탐이 긴 영화로 칭하고 싶다.) 원작의 재미 요소를 다 담아낸 동시에, 한국적인 배경과, 원작에서 한발 더 나아간 통찰을 보여준다. 단순히 원작을 베끼고 배경만 한국화 시킨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처절한 삶에 대한 밑바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위대함을 잘 그려냈다. 인간의 조직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는 쉽게 그려낼 수 없는 것이다. 전쟁 영화 정도로만 표현할 수 있을텐데, 이걸 ..
[아마존/영화] 더 투모로우 워, 맙소사... 영상은 엄청난데 스토리는 너무 허접하다 아마존 프라임 최대 흥행작이라는 더 투모로우 워다. 크리스 프랫을 비롯한 초초초 유명 비싼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래서 매우 기대를 하고 봤는데... 맙소사... 내가 대체 뭘 본거지...? 돈을 쳐 발라서 만들었다는 건 알겠다. 정말로, 제작비만 천억원 이상 들었다는 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단언하는데, 이거 영화관에 걸렸으면 본전치기도 어려웠을 거다. 볼거리는 대단하지만, 스토리적으로 진짜 너무 허접하다. 내 예상에는 이건 장편 드라마로 기획된 거다. 그게 아니라면 감독이 역량이 부족해서 이것저것 다 집어 넣어서 누더기처럼 짜집기로 만든 것이던지... 스토리는 이야기하면 스포일테니 전체적인 것만 보자면, 우선 시간여행 + 외계괴물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허술한 것들이 너무 많다. SF다보니 설..
[넷플릭스/영화] 카메라를 멈추면 안 돼! 3중의 거울 엄청난 명작이나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같은 게 있는건 아니다. 오히려 꽁트 비슷한 유쾌한 가벼운 장치들을 보는 재미랄까. 솔직히 보기 전에는 평가가 과장됐거나 일본 특유의 특이한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뭐, 어느정도 영화의 작법을 벗어난 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굉장히 실험적이거나 이질적인 건 아니다. 아니다. 다시 보니 굉장히 실험적이고 이질적이긴 하다. 기존의 영화 작법을 완전히 벗어났고 영화라기 보다는 뭐랄까... 드라마에 예능을 섞은 느낌이랄까. 초반의 30분 가량은 굉장히 지루한, 혹은 유치한, 그래서 자꾸 끌까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주 재료다. 거기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을 수록 뒤의 내용이 재밌어진다. 이어 가족 드라마가 나오고 처음에 봤던 그 장면이 재구성이..
[넷플릭스/영화] 영화 수천편 본 사람이 본 승리호, '헐리웃에서도 혹 하겠는걸?' 한국 관객에게는 한국 SF영화에 대한 커다란 트라우마들이 있다. 훌륭한 영화지만 홍보를 말아먹어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 혹은 홍보와 흥행은 성공했지만 평가에서 난리가 난 영화... 한국 영화에게 SF란 그토록 끔찍한 기억들로 남아 있다. 그런 와중에 또다시 SF라고? 그것도 우주를 배경으로? 오 마이갓... 벌써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뭔가 망해 먹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놀랐다. 전에는 한국의 수출품이라고 하면 뭔가 날조 같은, 낯부끄럽고 뭔가 과장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의 코로나 사태 이후로, 그러니까 기생충과 BTS 이후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우리가 정말 선진국이라는 걸 느꼈다. 비단 그것은 기술이나 경제에서만 그런게 아니다. K웹소설과 K웹툰이 정말..
[넷플릭스/미드나이트스카이] 호불호 극과극의 해피? 배드? 엔딩 넷플릭스 끊고 아마존 갈아탔다가 한달만에 볼거 없어서 다시 넷플릭스로 복귀했는데, 이거 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이게 아마존으로 나왔으면 복귀 안했을 듯? 평점이 7점이다. 어지간한 평작도 7.5점임을 감안하자면 되게 못만든 영화일까? 하지만 평점은 낮은데 평가는 높았다. 아니, 정확히는 극과 극이었다. 10점 준 사람들이 주르륵 나오다가 1점준 사람들이 나온다. 결국 대중성에서는 실패했다는 뜻이다. 그 이유는 영화를 모두 보고 나자 알 수 있었다. 재밌고 스릴도 있는데 엔딩이 희망적이지 않다. 아니, 희망적인것처럼 보이는데 좀 그렇다. (아래부터 스포 있을 수 있음. 스포 원치 않으면 여기서 나가시길.) 한줄평에서부터 그래비티 짬뽕이라고 하길래 아차싶었다. 그래비티 안본사람이면 모르는데, 그래비티 나오..
[넷플릭스/영화] 블러드샷, 의외의 비싼 영화 사실 별 기대를 안 했다. 포스터에서부터 느껴지는 B급 감성. B급 전문 배우인 빈 디젤(물론 그는 초특급 흥행배우긴 하지만, 연기를 기대할 수 없고 매번 똑같은 타입의 주인공의 액션을 전문으로 하기에)이 나오는 걸 봐서는 그저 그런 B급 액션 영화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보면서 너무 미안해졌다. 액션이라기 보다는 SF가 어울렸다. 게다가 그래픽 수준은 완전 끝내줬다. 인도의 로봇영화가 아주 어마어마한 효과로 유명했는데 거기에 못지 않는다. 스토리는 대충 주인공이 죽었다가 나노 로봇 기술로 되살아나서 초인적을 임을 가지게 되는데... 스포라 더 말은 못하겠고.. 하여튼 초반에는 그냥 흔한 복수물 액션인줄 알았다. 그런데 반전이 빠르게 나오면서 색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솔직히 연출은 진부한 구석이 있..
[영화/리뷰] 호텔 뭄바이, 현실이라 안타깝지만 영화라서 답답하다 워낙 충격적인 실화라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고 한다. 평이 좋은 편이었는데, 막상 봤을 때는 재밌다기보다는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물론 현실은 더 참혹했겠지만... 영화는 생존한(!) 호텔 직원을 주인공으로 시작된다. 이 말이 의마하는 바를 알 것이다. 몇몇은 죽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죽음이 너무 허망하다. 뭐, 현실은 더 허망했을 것이다. 그냥 길가다 맞아 죽는 사람도 있고 뜬금없이 죽는 사람도 있고, 비참하게 유린당하다 죽은 사람도 있다.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으로서(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보면서 매우 답답함을 느꼈다. 이게 바로 군사 훈련의 힘인가 보다. 물론 진짜 총 앞에서는 얼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일단 영화니까 보는 내내 '저 놈들과 맞서싸울 생각을 왜 안하나?'하는 생각..
맨 인 블랙 인터네셔널, 망할 만 했구나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다른 이슈로 시끄러워서 망한 줄 알았다. 맨 앤 워먼 인 블랙이라는 페미 이슈 같은거 말이다. 그런데 보고 나서 알았다. 이 영화는 그냥, 망할 만 해서 망했다고. 리암 니슨에 햄식이에 발키리까지 데려다 찍은 영화가 이 모양이라니... 투자사와 제작자는 감독 불러다 싸다구를 왕복으로 때리고 소송을 걸어도 감독은 할 말이 할 말이 없다. 맨인블랙이라고 하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 외에도, 그게 정말로 리얼하게 현실화 되는, 한마디로 그럴싸하다는 데 있다. 지구상에 수 많은 외계인들이 있지만 그들은 적절히 관리당하고 있으며, 그 관리하는 수단도 뭔가 말이 되는거 같다고나 할까.. 그런 개연성이 영화에 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건 그런게 없다. 그냥 너무 유치하다. 마치 각본가가 공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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