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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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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더 그레이, 재미와 주제의식 모두 잘 담아낸 수작 연상호는 고점과 저점이 극명하다는 평을 듣는다. 사실 저점이라는 작품들도 나름 재밌게 볼만한 포인트들이 있다. 그리고 고점이라는 작품들도 부족한 점이 보이지만, 영화로서의 기본적인 재미에 덧붙여 연상호는 거기에 날카로운 풍자와 통찰을 통해서 평가를 올린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6부작 드라마지만, 플탐이 긴 영화로 칭하고 싶다.) 원작의 재미 요소를 다 담아낸 동시에, 한국적인 배경과, 원작에서 한발 더 나아간 통찰을 보여준다. 단순히 원작을 베끼고 배경만 한국화 시킨것이 아니라, 주인공의 처절한 삶에 대한 밑바닥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기 때문에 갖는 위대함을 잘 그려냈다. 인간의 조직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라는 주제는 쉽게 그려낼 수 없는 것이다. 전쟁 영화 정도로만 표현할 수 있을텐데, 이걸 ..
[애플TV] 슬로 호시스, 볼만한가요? 네! 24시 홈랜드 급입니다 2022년 4월 공개된 슬로 호시스입니다. 느린 말들이라는 뜻이죠. 게리 올드만을 대문에 박아 놓은 것부터 감이 빡 오죠? 네. 믿고 보는 첩보물입니다. 시작부터 "나는 테러를 상대하는 첩보물이야!"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이걸 밝히면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그냥 보시면 됩니다. 그래도 대강 줄거리를 이야기해 보자면, 무능력으로 찍혀서 좌천당한 인물들(느린 말들)이 알고보면 나름 능력자들이라서 중요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입니다. 전체적으로 영국의 MI5, 즉 영국 내부를 담당하는 정보국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는데 전체적으로는 테러를 막는 일이긴 하지만, 테러 자체의 규모는 24시와 비교하면 작은 편입니다. 24시는 아예 핵무기까지 등장하는 마당이니.... 하지만 별거 아닌 것 같은 소소해 보이는 사건이 점..
지구 밖 소년 소녀 애들용 애니인 줄 알았는데 지구 망하는 스케일 주인공이 애들이면 애들용 이야기인 줄 알게 된다. 그런데 막상 보고 나면 이거 완전 대학원생용 SF인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그럴 수 밖에 없다. 이 감독 전작이 전뇌코일이라고 한다. 2007년작 전뇌코일이다. 제목이 특이한데다 작화도 좀 개성 넘쳐도 그리 끌리지 않을 수도 있다. VR이니 뭐니 하면서 좀 지루한 감도 있어서 초기에 나가 떨어지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전부 다 본 사람들은 명작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호불호는 있겠으나 후반부의 몰입도는 대단하다. 특히 2007년 치고는 요즘 말이 나오는 VR이나 인공지능이나 이런게 시대를 앞서갔다고 할 수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지구 밖 소년 소녀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다.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라는 틀인데,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우주의..
지금 우리 학교는 : 뭐야, 잘 만들었네? 네이버 웹툰 원작, 넷플릭스 12부작 한국 드라마인 [지금 우리 학교는] 나오자마자 하루만에 44개국에서 1위를 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오징어게임과 지옥 같은 한국 드라마의 후광이라면서, 작품 자체는 별로라고, 특히 선정성 논란으로 많이 까내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도 처음만 조금 보다가 재미 없으면 하차하려고 했다. 그런데 웬걸, 한번 보기 시작해는 방금 막 12화까지 정주행을 마친 감상은, '뭐야, 이거 존나 잘 만들었는데?' 솔직히 좀비물이라는 장르답게 기존의 좀비물 클리셰를 많이 답습하고 있다. 스포가 될지도 모르는 내용이지만, 하여튼 기존의 좀비물이 가진 장치들, 사건들, 좀 뻔해보이는 일들이 여기에도 일어난다. 그런데, 약간은 새롭고, 확실히 한국적인 좀비물이다. 게다가 기존의 멍청..
무소음 쿨러 Nofan 녹투아 NH-P1 에 적합한 최적 케이스 요즘 무소음 PC에 꽂혔습니다. 그래서 알아보는 중인데 쿨러만 16만원이더군요. 하지만 무소음은 그 자체로 사치이니 16만원 짜리 쿨러야 뭐... 특히 방열판은 애초에 마모되는 것도 아니고 수명 자체가 없다시피 하는 것이니 값은 충분히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여기에 어울리는 케이스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https://ncc.noctua.at/coolers/NH-P1-68/cases/Jonsbo NH-P1 | Cooler Compatibility | Noctua Compatibility Centre When modern CPUs use their turbo modes, they can (depending on the configuration of the UEFI BIOS) dissipate muc..
[APPLE TV] SF대작 미드 파운데이션(Foundation) 상당히 재밌는데? 보기 전에 미리 평가를 보고 싶어서 나무위키나 미드갤러리를 눈팅하다보면 실망이 좀 될 것이다. 무려 2000억이나 쏟아서 만들었다는데 생각보다 별로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편견을 가지고 시청을 시작했다. 하지만 보면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너무 재밌는데?'라는 것이었다. 그들의 불만도 이해가 간다.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은 핸디캡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애니메이션 명작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을 가진 카우보이 비밥 실사화도 그렇지만, 아예 영상화 된 적이 없는 소설은 첫번째 영상화라는 점에서 그 기대치가 높을 수 밖에 없고, 때문에 아무리 잘 만들어도 결국 까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단순히 실사화라는 것 때문에 까이는 것 외에도 까일 요소는 많다. 이를테면 너무나도 PC적인 여주인공들 ..
[아마존/영화] 더 투모로우 워, 맙소사... 영상은 엄청난데 스토리는 너무 허접하다 아마존 프라임 최대 흥행작이라는 더 투모로우 워다. 크리스 프랫을 비롯한 초초초 유명 비싼 배우들이 출연한다. 그래서 매우 기대를 하고 봤는데... 맙소사... 내가 대체 뭘 본거지...? 돈을 쳐 발라서 만들었다는 건 알겠다. 정말로, 제작비만 천억원 이상 들었다는 게 이해가 간다. 하지만 단언하는데, 이거 영화관에 걸렸으면 본전치기도 어려웠을 거다. 볼거리는 대단하지만, 스토리적으로 진짜 너무 허접하다. 내 예상에는 이건 장편 드라마로 기획된 거다. 그게 아니라면 감독이 역량이 부족해서 이것저것 다 집어 넣어서 누더기처럼 짜집기로 만든 것이던지... 스토리는 이야기하면 스포일테니 전체적인 것만 보자면, 우선 시간여행 + 외계괴물 액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허술한 것들이 너무 많다. SF다보니 설..
[넷플릭스] 어둠 속의 미사( Midnight Mass), 철학과 재미의 양극 웰메이드라는 말을 듣고 많은 기대를 했다. 다 보고 난 소감은, 웰메이드라기보다는, 뭐랄까... 작품성은 훌륭하고 잘 만든것도 맞지만, 그 잘 만들었다는 것이 재미와 흥미 흥행 측면에서는 아쉽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는 작품성에 비해서는 재미나 몰입도나 그런 것들은 꽤 괜찮아서.. 굉장히 미묘하다. 아예 대놓고 작품성을 위한 지루한 작품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놓고 흥행만을 위한 흥미 위주도 아닌, 마치 철학과 흥미의 짬뽕으로 시작해서 작품성의 S극으로 몰렸다가 다시 급격히 N극으로 이동해서 폭발시키고는 다시금 철학과 흥미로 마무리되는? 그런 희한한 작품이다. 써 놓고 보니 웰메이드가 맞는 것 같다. 적어도 어느 하나만 치중해서 망한 것과는 다르게 재미도 챙겼고 작품성도 챙겼기 때문이다. 스토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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