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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는 진품인가 짝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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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찬 시계가 진품이냐 짝퉁이냐로 시끄럽다. 회의장에서 시계에 일가견이 좀 있던 사람들이 최위원장의 시계를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십자 모양의 버클러는 스위스 명품시계인 바쉐론 콘스탄틴의 심벌이다. 


가격은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한다고 한다. 시계 등급표를 보자면 거의 탑급이다.






시계 등급표상으로 보자면(최상단 좌측), 우리가 차고 다니는 카시오 같은 게 최하위일 때, 최상위 빅5에 들어간다. 대충 아는 수백만원짜리 롤렉스만 해도 티어3이고, 피아제 시계도 롤렉스와 같은 3등급인데, 그것들보다 무려 두단계나 높은 티어1인 셈이다. 이를테면, 지방국립대와 하버드대학 정도의 차이랄까.


그렇다면 저 시계는 짝퉁일까 진짜일까? 최위원장은 저 시계가 2007년 캄보디아 여행을 갔을 때 3만원 주고 산 짝퉁시계라고 하며, 기자에게 직접 확인해 보라고까지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반반으로 나뉘어져 있다. 일단 안 믿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짝퉁시계가 12년간 멀쩡하다고?

2. 짝퉁시계 버클러가 닳지도 않았다고?

3. 진짜라고 해도 세관에 걸릴 것이고, 가짜라고 해도 짝퉁으로 걸릴 것인데?

4. 저 정도 지위의 사람이라면 명품에 관심이 많을 것이고, 당연히 시계 같은 건 고급브랜드를 살 것이다.

5. 저 정도 지위의 사람이라면 여기저기 부수입이 있었을 것인데, 선물 받은게 아닐까?

6. 기자가 본다고 진품인지 짝퉁인지 확인이 가능하겠나?


등등의 이유로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진품이 아닐까 싶었지만, 이내 곧 짝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남자에게 있어 시계 = 자동차다. 명품 자랑하는 사람들 보면 알 것이다. 허영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외제차키에 명품시계를 놓고 사진을 찍는다. 인스타그램이 가면 100%다.




남자에게 있어 이 두개는 붙어 다닌다. 수억짜리 외제차 타는 사람이 후줄근한 시계를 차지 않고, 수억 짜리 시계 차는 사람이 소나타 타고 다니지 않는다.


나도 의심을 했으나, 저 2006년 소나타 타고 다닌다는 걸 보는 순간 짝퉁이라고 알게 됐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명품은 시리얼 넘버가 다 있다. 정말로 기자가 확인해보고자 한다면 시계 넘버 사진 찍어서 본사에 문의하면 끝난다. 그런 걸 알면서도 자신있게 '와서 확인해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혹은 진품과 짝퉁 두개를 일부러 구비해 두고 평소엔 진품을 차고 다니다가 검증때는 짝퉁을 내밀 수도 있겠으나... 갑작스런 논란에 그 정도까지 대비할 수 있을 사람은 없어 보인다.)


어쨌건 명품은 그걸 과시하고자 하는 사람에 달려 있다. 정말 허영심 있는 사람이라면 짝퉁을 차고도 진품이라고 할 것이다. 반면 진품을 일부러 짝퉁이라고 하고 다닐 사람 같으면 진품을 차고 다닐 이유 자체가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저게 짝퉁이라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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