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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탐방/명작 게임

[소감]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 검과 마법과 총의 판타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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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 게임의 원조를 이야기 할 때 많은 사람들이 둠과 퀘이크를 떠올린다. 

 

이 둘의 배경 장르는 SF다.

 

총이 등장해야 하니 당연히 현대 이상의 시대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SF가 아닌 게임도 있었다.

 

바로 헤러틱이라고 하는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주문 발사 게임이다.

 

총 대신 마법을 발사하는 FPS게임. 둠의 제작사 ID소프트에서 둠의 엔진은 그대로 마법 스킨을 씌운 것처럼 만들었다.

 

그 외에도 스팀 펑크라고 하는 총이 등장하는 판타지가 있기는 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중세와 근대가 미묘하게 섞인 것일 뿐이다.

 

완전 중세 판타지 세계에 초 미래의 SF적인 총이 등장하는 게임이 있었을까?

 

없었다. 

 

적어도 이 게임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게임은 정신나간 잡탕 SF로 보일지 모르지만 게임을 하다 보면 느끼게 된다.

 

이 게임은 오히려 정통 판타지에 가깝다고.

 

판타지 세계에서 SF느낌이 물씬 풍긴다.

총이 주 무기인데 무슨 소리냐고?

물론 총이 여전히 주 무기이고 가장 많이 쓰이기는 한다.

 

하지만 주문 역시 총 못지 않게 많이 쓰인다.

 

심지어 주문을 더 많이 쓰는 직업도 있다.

 

물론 총과 주문만 있는 것도 아니다.

 

근접무기 역시 있다.

 

 

기존의 보더랜드에서도 물론 근접 캐릭이 있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였고 모든 캐릭의 주무기는 총이었다.

 

(보더랜드3에서 수류탄을 주무기로 하는 캐릭이 있기는 했다.)

 

타이니 티나의 원더랜드는 판타지에 더 많은 비중을 둔다.

 

배경 자체도 어지간한 판타지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스토리야 당연히 TRPG를 보더랜드 식으로 각색한 것이니 말할 것도 없거니와, 가장 중요한 전투에서 그것을 구현한다.

 

최근의 엘든링이 마법을 주로 하는 컨셉이 있긴 했지만 그 역시도 마법은 강력하지만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이 게임은 다르다.

 

이제는 총도 총이지만 스킬과 마법의 쿨타임이 엄청 짧다!

 

심지어 마법은 쌓아두고 쓸 수도 있어서 어떤 스킬은 쿨탐임의 지루함이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이 게임이 보더랜드와 가장 차별화 되는 점은 이 마법이다.

 

주 스킬의 쿨타임이 극단적으로 줄었고, 수류탄에 해당하는 마법주문 역시 스킬쿨타임이 매우 짧아서 자주 쓸 수 있다.

 

총의 타격감이 줄었다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처음에는 실망했다.

 

그런데 해 보니까 성격이 다르다.

 

보더랜드의 총은 일직선으로 나아간다. 

 

매우 빠르거나 느린 총도 있지만 어쨌건 총알은 일직선으로 날아가고 그게 보더랜드의 재미다.

 

타이니 티나는 총알이 휜다.

 

위에서 아래로 중력의 영향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마법답게 적을 추격한다.

 

그래서 정확히 겨냥하고 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정확히 겨냥해서 쏘기가 어렵다.

 

보더랜드의 적은 그 자리에서 서서 쏘는 일이 많다.

 

그래서 헤드샷을 쏘는 재미가 있다.

 

이 게임의 적은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심지어 대부분 근접 공격을 하는 적들이다.

 

여유롭게 멀리서 저격으로 머리를 날리기가 쉽지 않다.

 

대신 움직이면서 대충 쏴도 총알이 휘면서 적을 향한다.

 

유도 총알 같은 느낌이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뭐랄까, 퀘이크를 많이 닮았다고 해야 할까.

 

혹은 맵의 변화가 둠을 따라했듯이 플레이 스타일도 둠을 닮았다고 해야 할까.

 

근접 공격을 강화한 것에서 그런 느낌이 든다.

 

둠의 느낌이 난다.

 

클래스 역시 많이 변했다.

 

전에는 4명의 캐릭터 (+DLC)가 각각 3개의 속성 중 2개 혹은 3개를 섞어서 쓰는 것이었다.

각 캐릭터마다 3개의 조합이 가능하고 그런 캐릭이 4명이니 결국 12개의 세부클래스가 있는 셈이었다.

 

타이니 티나에서는 6개의 클래스를 주고 2개를 고르게 함으로써 6X5/2 = 15 개의 클래스를 만들 수 있다.

 

가령 흑마법과 소환술을 주로 하는 묘태사도에 독버섯을 데리고 다니는 소환술사를 합치면 드루이드로 취급이 되는(취급이 된다는 뜻은 정확한 명칭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클래스가 된다.

 

 

 

타이니 티나에는 총 6개의 클래스가 있다. 근접캐, 독버섯소환캐, 흑마법네크로, 암살캐, 총캐, 비룡소환전사.

 

이 여섯개의 클래스를 2개씩 조합해서 15개의 세부 클래스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본인은 소환을 좋아해서 독버섯과 네크로 두개를 골랐는데, 독버섯 소환수가 어디에 끼거나 못 따라오는 등의 버그가 존재한다.)

 

약간의 버그가 있긴 하다.

 

통신 연결이 끊기기를 반복하면서 엄청난 렉을 유발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잔 버그는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의 재미가 엄청나다.

 

기존의 보더랜드와는 맛이 다른, 하지만 색다르면서도 맛있는 게임이다.

 

보더랜드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총맛의 손맛이 다르다며 실망할지 모르지만, 마법의 맛을 깨닫는 순간 이 게임이 보더랜드와는 결이 다른 게임이라는 걸 알게 된다.

 

총보다는 검과 마법이 주가 되는 것을 아는 순간, 이 게임은 보더랜드가 아닌 뭔가 새로운 판타지 액션 게임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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