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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탐방/명작 게임

페르소나5, 처음엔 지겨웠지만 결국 엔딩의 여운이 길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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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산 게임이었다. 이 게임의 평가와 3,4를 했던 기대감 때문에 나는 섣불리 손을 대지 못했다. 마치 내 인생 마지막에 할 게임 정도로 남겨놨다. 마치 맛있는건 가장 마지막에 먹는 것처럼.

 

그러다 로얄도 나오고 차세대 게임가까지 나오는 마당이 되자 결국 유통기한 지난거 썩기 전에 먹어야겠다는 심정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엄청난 기대를 안고 시작했는데...

 

솔직히 좀 실망이었다. 어쩌면 그건 너무 큰 기대감에 따른 반작용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건 나는 이 게임 직전에 디스가이아를 했으므로 게임으로서의 재미 중독성 이런걸 많이 기대했다.

 

하지만 페르소나는 페르소나였다. 3,4의 기억이  떠올랐다. 느긋하게 지나가는 날짜. 촉박한 시간. 여유를 주지 않는 일정표... 여러가지로 나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던 게임의 기억이었다.

 

솔직히 나는 템포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너무 느리다. 쉬지 않게 게임에 몰입하고 싶은데, 이건 게임과 애니와 미연시를 합쳐놓은 개념이랄까.. 뭐 하나 하면 느릿느릿 날짜가 가고 애니메이션이 나오고.. 정작 게임 파트는 얼마 안되고. 그래서 초반에는 실망을 많이 했다.

 

그래도 게임으로서 자산이 많다고나 할까... RPG로서 맵이나 퍼즐 몬스터 디자인 등등.. 이런 기초가 튼튼하다보니 기본적인 재미는 줬다.

 

그리고 지나서 생각해보니 그래픽이나 스토리도 꽤나 괜찮다. 이쪽 방면의 팬들, 이를테면 애니 미연시 이쪽 팬들에게 어필할 부분이 많다. 미형 캐릭터와 유머러스한 장면 학창시절의 추억 등등... 서양 오타쿠들이 96점 줄만한 게임이랄까.

 

초반의 지겨움을 참아가며 100시간 정도 해서 드디어 클라이막스에 다다르면 이제는 게임에 대한 애착이 생긴다. 솔직히 마지막 던전이라던가, 12월의 일정이 늘어지는 지점에서는 그냥 포기하려고도 했다. 그냥 유튜브에서 엔딩이나 찾아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나 할까. 로열판이 아니라 무인판이라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철지난 게임 느낌이었으니...

 

하지만 클라이막스를 지나자 몰입이 확 됐다. 그 길고 긴 1년의 스토리가 마무리되고 반전의 반전과 훈훈한 결말이 이어지니까, 120시간에 걸친 고생이 한순간 여운이 되어 돌아왔다.

 

"아.. 주인공은 세상을 구하고 드디어 평화를 되찾았구나...."

 

이 게임은 뻔한 영웅의 일대기 같아 보이지만 이걸 미소녀가 그득하고 청춘이 넘치는 연애모험활극으로 만들어준다. 역시 고평가 받을만 하달까....

 

모든 여정을 마치고 많은 인연 속에서 페이드 아웃되는 엔딩을 보며 긴 여운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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