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리뷰/영화

[넷플릭스/영화] 영화 수천편 본 사람이 본 승리호, '헐리웃에서도 혹 하겠는걸?'

728x90
반응형

 

한국 관객에게는 한국 SF영화에 대한 커다란 트라우마들이 있다.

 

훌륭한 영화지만 홍보를 말아먹어서 흥행에 실패한 영화

 

혹은 홍보와 흥행은 성공했지만 평가에서 난리가 난 영화...

 

한국 영화에게 SF란 그토록 끔찍한 기억들로 남아 있다.

그런 와중에 또다시 SF라고? 그것도 우주를 배경으로?

 

오 마이갓...

벌써부터 안 좋은 예감이 든다.

뭔가 망해 먹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놀랐다.

전에는 한국의 수출품이라고 하면 뭔가 날조 같은,

낯부끄럽고 뭔가 과장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작년의 코로나 사태 이후로,

그러니까 기생충과 BTS 이후로 

한국의 위상이 많이 올라갔다.

우리가 정말 선진국이라는 걸 느꼈다.

 

비단 그것은 기술이나 경제에서만 그런게 아니다.

K웹소설과 K웹툰이 정말로 스토리 산업의 중추국이던

미국과 일본에서 커다란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런 와중에 드디어 SF영화도 그럭저럭 쓸만한 게 나왔다고 할 수 있다.

 

SF 영화란 그 배경설정을 얼마나 그래픽으로 잘 옮기느냐가 관건이다.

그런면에서 스토리나 그래픽 모두 처참했던 디워와는 수준이 다르다.

시작부터 충분히 감탄할만한 그래픽으로 시작한다.

 

스토리도 이 정도면 준수하다.

사실 나는 그래픽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는 엉망이면

어쩌나 싶었는데, 나름 괜찮은 정석대로 잘 풀어갔다.

이 정도면 헐리우드 작법이라 해도 납득이 간다.

 

코믹한 연출도 좋았다.

과장된 연기나 헛웃음 나오는 유치한 거면 어쩌나 싶었는데,

의외로 센스 있고 기분 좋은 웃음이 나오는 코믹함이 여기 저기 있다.

 

이 영화는 심각하게 사실적인 설정이라거나 하드코어한 SF는 아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만화적 상상력의 우주 액션이라고 해야 할 듯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첨단스러운 설정도 잘 녹여냈다.)

 

하지만 정말로 헐리웃 기술이라고 해도 

납득이 갈만한 수준높은 그래픽이다 보니 보는 것만으로도 빠져들게 되고

나쁘지 않은 스토리와 연출로 충분히 재밌는 영화가 되었다.

 

다만 주연 배우인 송중기의 연기가 조금 어색하다고 느껴지긴 한다.

대사 톤이나 마스크가 좀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정우성이나 다른, 좀 남성적인 마스크의 배우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대신 나머지 배우들은 매우 출중해서,

특히 개그 연기에 잘 어울리는 진선규와, 목소리만으로도 익숙하지만

능숙한 유해진이 그 부분을 잘 메워준다.

진선규는 이걸로 헐리우드에도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전체적으로 외국인들이 봐도 인정할만한 SF영화인 것 같다.

스토리적으로도 합격점이며, 그래픽은 외국인들이 "이게 정말 2000불 짜리

영화라고?"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엄청나다.

외국에서 이 정도 그래픽 뽑으려면 최소 1억 달러 이상은 들었어야 했을 것이다.

 

넷플릭스 진출작 치고는, 그리고 SF영화 치고는 정말 잘 만들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이걸 보면 한국이 또다시 앞서나가는구나 하고

자조할만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도 넷플릭스에서 승리호의 성공을 바탕으로

더 많은 영화를 한국에서 만들 것으로 보여진다.

문화 강대국이 된 한국의 위상이 새삼스럽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