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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명작이나 뒤통수를 후려치는 반전같은 게 있는건 아니다.
오히려 꽁트 비슷한 유쾌한 가벼운 장치들을 보는 재미랄까.
솔직히 보기 전에는 평가가 과장됐거나 일본 특유의 특이한 영화일 거라 생각했다.
뭐, 어느정도 영화의 작법을 벗어난 건 맞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가 굉장히 실험적이거나 이질적인 건 아니다.
아니다. 다시 보니 굉장히 실험적이고 이질적이긴 하다.
기존의 영화 작법을 완전히 벗어났고
영화라기 보다는 뭐랄까... 드라마에 예능을 섞은 느낌이랄까.
초반의 30분 가량은 굉장히 지루한, 혹은 유치한, 그래서 자꾸 끌까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그게 주 재료다. 거기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을 수록
뒤의 내용이 재밌어진다.
이어 가족 드라마가 나오고 처음에 봤던 그 장면이 재구성이 된다.
그 때 즈음 되면 처음 느꼈던 실망감과 유치함의 크기에 비례해서 흥미와 재미가
커진다. 그렇게 다 보고 나면 꽤 유쾌하고 훈훈한 기분이 들면서 영화가 마무리 되는가 싶은데,
진짜 반전은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나온다.
3번 속는 느낌이랄까.
진짜 별거 없어 보이는 B급 저예산 영화같아 보이지만
초반의 지루함만 참고 넘길 수 있다면 그 뒤에는 꽤나 충만해지는 만족감을 주는
특이한 영화다.
이게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실험적이지만 새롭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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