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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영화/리뷰] 호텔 뭄바이, 현실이라 안타깝지만 영화라서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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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충격적인 실화라 영화로도 여러번 만들어졌다고 한다. 평이 좋은 편이었는데, 막상 봤을 때는 재밌다기보다는 답답함을 많이 느꼈다. 물론 현실은 더 참혹했겠지만...

 

영화는 생존한(!) 호텔 직원을 주인공으로 시작된다. 이 말이 의마하는 바를 알 것이다. 몇몇은 죽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죽음이 너무 허망하다. 뭐, 현실은 더 허망했을 것이다. 그냥 길가다 맞아 죽는 사람도 있고 뜬금없이 죽는 사람도 있고, 비참하게 유린당하다 죽은 사람도 있다.

 

군사 훈련을 받은 사람으로서(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부분 그렇겠지만) 보면서 매우 답답함을 느꼈다. 이게 바로 군사 훈련의 힘인가 보다. 물론 진짜 총 앞에서는 얼어버릴지도 모르지만, 일단 영화니까 보는 내내 '저 놈들과 맞서싸울 생각을 왜 안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총기는 없지만 최소한 무기로 만들 수단은 많지 않은가? 아무리 기관총이라고 해도, 죽음을 각오한 직원들이 그냥 허망하게 개죽음당하기보단 돌격해서 움직임을 봉쇄하고 그 때 나머지 인원들이 덮치고 다구리를 치면 잡을 수도 있었을텐데...

 

이런 생각 자체가 실제로는 의미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영화니까 그랬으면 통쾌하지 않았을까 싶다. 장면 내내 바보같은 결정을 내리는 인물들과 그로 인한 허망한 죽음, 그리고 영화가 끝날때까지 결국 숨고 도망만 다니면서 특공대를 기다리다 마지막의 통쾌한 단 한장면만 남긴 채 끝나는 영화를 보면 이 영화는 뭔가 재밌다기 보다는 답답한 다큐멘터리처럼 느껴진다.

 

실화기반의 영화는 대부분 그럴 거다. 특히나 현실적으로  끔찍한 영화는 더더욱 그럴거다. 그러니 액션이나 영화의 재미를 기대한다면 이 영화는 그런 재미를 주지 못한다. 대신 도망자의 쫄깃함과 안타까운 죽음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는 꽤나 적절한 스릴를 선사해준다.

 

악당역할의 연기는 매우 인상깊다. 불쌍한척 악행을 저지르며 신을 찾는 이슬람교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정말 짜증이 나게 만든다. 영화 자체는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그런 감정을 잘 전달하는 연출력이나 연기력은 매우 탁월하다. 7.5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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