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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넷플릭스] 높은 풀 속에서, 미스테리 공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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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깔끔해서 놀랐다. 스티븐킹 원작의 이 영화는, 언제나 그렇듯이 이상한 장소에서 이상한 일에 휘말린 사람들이 괴이한 일을 겪다가 비극적으로 끝이 나는.. 그런 찝찝한 영화일 줄 알았다.

 

물론 그런식으로 진행이 된다. 오싹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풀숲에, 다른 공포영화와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없이 바보처럼 기어 들어가는 주인공을 볼 때만 해도, 참 뻔한 공포물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스티븐 킹의 작품들이 그렇듯, 그렇게 뻔히 보이는 것처럼 예상이 되어도 한 발 더 들어간다고나 할까. 마치 미스테리의 짬뽕이라고나 할까.

 

괴이한 현상 뿐만 아니라 죽음과 광기, 시공간이 뒤틀리고 영상으로도 끔찍한 일들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마치 공포의 뷔페식당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정신 없이 보다보면, 마지막에는 의외로, 정말 지금까지의 스티븐킹과는 다르게 꽤나 깔끔하게 끝을 맺는다. (물론 다른 시공간에서 XX당한 인물들에게는 애도를....)

 

그야말로 SF적인 설정에 미스테리와 공포 호러를 잘 섞었다. 트라이앵글이라는 버뮤다삼각지대 스러운 분위기도 나고, 살인마가 날뛸때는 샤이닝을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마무리가 깔끔하다. 찝찝하게 꼬이고 꼬이다가 미스테리만 남는 다른 작품들과 달리, 구원과 평화가 찾아오는게 특이하다. 물론 여전히 찝찝함은 남지만, 이런건 현상에 대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설명보다는 미스테리가 주는 괴이한 분위기를 즐기는 게 최선이다. 뭐, 억지로 설명하려면 못 할 것도 없지만... (물론 그러려면 양자역학이 동원되어야 한다.)

 

어쨌건 꽤나 볼만했다. 오싹함과 괴이함도 물씬 풍겼고, 스티븐 킹 특유의 뒤틀린 인간군상들의 드라마도 잘 녹아났고, 패트릭 윌슨의 싸이코 연기도 괜찮았다. 정말 끔찍한 장면들도 여럿 있었고.. 볼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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