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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리뷰/영화] 시카리오 암살자의 도시 데이 오브 솔다도, 꿈도 희망도 없는 지옥 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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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에 시카리오 1편인 암살자의 도시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기억에 남는 건 에밀리 블런트 밖에 없었다. 2편을 보니 등장인물에 에밀리 블런트가 없어서 죽었나 싶었다.

 

2편을 보기 위해 1편을 다시 봤다. 나는 에밀리 블런트가 주인공인줄 알았는데 조쉬 브롤린하고 베네치오 델 토르가 주인공이었다. 어쩐지.... 다만 1편에서는 처음부터 나와서 끝에도 나오는게 에밀리 블런트라서 그렇게 기억된 것 같다. 사실 1편도 임팩트는 베네치오 델 토르가 더 컸었는데.

 

1편을 다시 보니 역시 멕시코는 꿈도 희망도 없는 도시다. 지구상에 지옥 국가가 4곳이 있다는데 소말리아, 방글라데시, 에리트리아, 북한이란다. 그런데 거기에 멕시코도 넣어야 될 것 같다. 

 

영화가 생각보다 무미건조하면서도 굉장히 스릴이 넘친다. 연출의 힘인것 같다. 뭔가 터질것 같은 분위기가 나오면서, 정말로 터진다. 그래서 숨이 콱 막힌다. 때문에 영화가 어떻게 끝이 나든 납득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흥행은 별로였을 것 같기도 하다. 1편의 여주가 발암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정의를 원하는데 이상론만 내세우는 여주가 짜증이 날 만도 하다. 특히 1편의 결말은 논란의 여지가 많다. 븅쉰같은 뇬이 질질 짜면서 '난 못해'.. 이런거 나오면 사이다패스 관객들은 스크린을 찢어버릴지도 모른다.

 

1편의 결말에 대해 더 써 보자면, 아마 여자가 사인을 하거나 했으면 베네치오는 여자를 죽였을 거다. 애초에 그러라고 보내진 것이기도 하고. 하지만 오히려 여자가 울면서도, 그래서 죽을 때 죽더라도 나는 불의에 눈을 감지 못하겠다고 해서 오히려 살려준 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베네치오는 이렇게 말하고 싶엇을 거다. 

 

"당신같이 깨끗한 사람은 이런 조직에 있으면 죽어. 그러니 차라리 평화로운 곳에 가서 살어. 거기서는 얼마든지 이상을 떠들면서 살 수 있으니까."

 

현실은 이상화 다르게 더럽다는 걸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2편은 좀 더 냉소적이라고 느껴진다. 첫 사진에 올린 저 여주, 사실 나는 처음 보는 줄 알았는데 트랜스포머에서도 나온 배우라고 한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짤방으로도 봤고... 아역배우가 매우 섹시하게 컸다면서 올라온 그 사진이었는데, 세상에 저 배우가 그 인물이었다니.

 

보자마자, 와 예쁘다.. 했는데 역시 될 배우는 되나보다. 

 

어쨌건 2탄은 조금은 흥행공식을 따랐다고 해야 하나. 납치한 사람과 납치당한 여자 아이의 로맨스 같은 건 마치 레옹을 보는 듯 했다. 첫 등장부터 그 싸가지 없던 여자애가 의외의 통찰력을 보여주면서 냉정하게 굴다가, 갑작스런 비극에 통곡을 하고, 이내 정색하는걸 보면서, 연기 좀 하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반전은.. 음... 좀 스포가 될 것 같아 안 적겠지만, 이건 좀 너무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그렇지, 극 현실주의 다큐멘터리를 추구하듯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여나가던 영화가 막판에 갑자기 좀비물로 바뀌다니.. 좀 뜬금 없긴 하다.

 

아마 평론가들은 여기에 대해 많이 깔 꺼다. 이게 말이나 되느냐고. 어떻게 그 상황에서 살아나왔느냐고...

 

하지만 영화적 관점에서는 꽤 괜찮다! 재밌다! 흥미롭다! 이런식의, 마치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건 미학적으로 좀 한심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 같이 싸구려 영화라도 통쾌하고 재밌기를 바라는 사람으로서는, 꽤나 만족스러운 결말이었다. 

 

시나리오 작가적 관점에서 볼 때, 마지막은 감독이 갈아 치운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작가주의 관점에서는, 마지막을 그냥 그렇게 끝냈어야 한다. 그래야 여운도 남고 느와르가 된다.

 

하지만, 그러면 흥행은 망한다. 대중은 복수를 원한다. 희망을 원한다. 행복을 원한다.

 

결국 죽기로 되어 있던 인물들은 모두 살아났다. 그리고 통쾌한 복수를 암시하며  끝이 난다. 이러면 환호를 받는다. 평점은 떨어지지만, 흥행성은 성공한다.

 

ps

 

아, 그리고 저 지옥 도시에도 LG 대리점이 있다. 지옥에도 대리점을 내는 LG의 영업력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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