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시를 다시 보았다. 3번째 보는 거다.
아직도 영화의 결말에 대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감독이 모두 밝혔다고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연출에서 드러나는 관객의 주관적 사실은 전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마지막의 주인공 엿먹이는 것이 과연 교수가 주인공을 각성시키기 위해 일부러 연출한 것이냐 아니냐는 것인데, 3번째 보다보니 답이 나왔다.
이건 간단한 추론으로 알아낼 수 있다. 애초에 마지막 무대에 서게 된 원인은 1주일 전의 '우연찮은 만남' 때문이다. 둘다 학교를 짤리고 나서 서로의 근황은 알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우연히 만나고 1주일 후의 연주에 우연히 초대를 하게 된다. 만남 이전까지는 서로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고, 피자나 먹으면서 어슬렁 거리는 주인공을 보면서 교수는 주인공이 뭔가 더 정진했을 거라고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결국 교수는 주인공을 엿먹이기 위해 초대한 게 맞다. 그간 불어난 몸이라던가 옷 입은 꼴을 보면 주인공은 이후 음악에서 떨어져 살고 있었던 걸 알 수 있고, 그런 상태에서 주인공을 섭외한 건 주인공을 키워주려는 의도라고 도저히 볼 수 없다.
그래서 주인공이 각성해서 연주를 시작한 처음에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뭐하는 거냐고, 꺼지라고 한다.
하지만 연주가 시작되고 주인공이 각성한 걸 눈치채자 교수의 태도도 달라진다. 이 놈이 드디어 각성했구나! 느끼면서 옷까지 벗어 제낀다. 그 전까지는 주인공도 욕하고 교수도 욕하는 사이었지만, 결국 주인공의 각성으로 교수도 마음을 돌려 먹었다고 봐야 한다.
결론은, 교수는 엿 먹이려고 불른 것이었고, 그러다 마음이 바뀌어서 서로 마음이 맞아서 연주를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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