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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리뷰/애니] 마왕용사 (마오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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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나온 애니. 당시에 보면서 재밌었다는 기억이 있었는데, 넷플에서 다시 보다보니 내 기억이 상당히 오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보통 명작, 재밌는 작품은 다시 봐도 재밌기 마련이고 더욱 새로워야 한다. 그런데 이건, 새롭긴 했는데 그게 재밌어서 그런건 아니었다. 생각보다 오글거리고, 대단히 황당해서 나오는 감상이었다. 물론 어찌어찌 막판까지 다 보긴 했는데, 중간에 멈추고 나가고 스킵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고, 실제로 몇몇 부분은 도저히 볼 수 없어서 건너 뛰기도 했다.

 

지금 보니 어지간해서는 좋은 평을 해 줄 수가 없을 것 같다. 훌륭한 작화와 몇몇 흥미가 가는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오글거리고 구멍이 느껴진달까.. 그런 부분이 많았다.

 

처음 볼 때는 전형적인 클리셰파괴물인 줄 알았다. 시작부터 소년 소녀를 만나다라는 충실한 라노벨 공식을 따르는데, 둘이 만나서 나누는 대사가 너무 유치하달까... 뜬금없이 나의 것이 되어라 라니.. 중2병 가득한 연애물 보는 느낌이랄까...

 

내 기억에는 로맨틱 코미디로 기억이 남아 있었는데, 다시 보니까 뜬금없는 영지물이다. 그것도 너무 황당한....

 

작품 내내 현대 경제학을 미개한 중세 시대에 전파한다는 식의 서술이 많이 나온다. 그 와중에 무슨 바이러스니 인플루엔자니 하는것도 나온다. 어이 털리는 부분...

 

인쇄기라던가 구황작물 같은 것도 나오는데, 문제는 이런게 너무 뜬금없다는 거다. 여자 마왕은 도서관에서 이런 지식을 습득한 거 같은데, 무슨 그 도서관은 이계 도서관인가? 그런데 왜 전임 마왕들은 그런걸 공부도 안했는가? 그리고 왜 그런 공부도 안할 이계 현대 지식을 모아놓은 도서관은 그리 방대하게 만들었는가? 따지고 들면 구멍이 너무 많다. 그냥 황당한 질떨어지는 양판소..

 

그나마 여성 캐릭터들이 나와서 알콩달콩 염장 지르는 장면은 조금 봐줄만 하지만, 그 마저도 절반 정도는 너무 도를 지나쳐서 오글거리고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느껴지는 부분도 많다. 대놓고 동정이라며 쑥맥처럼 굴어대는 주인공은, 뜬금없이 상인에게 여자찌찌파티 운운하면서 호색한 같은 말을 해 대기도 한다. 일관성이 없달까..

 

그리고 가장 압권으로 황당한 부분은 농노 출신 여자 하인이 수 많은 민중앞에서 일장 연설을 해서 왕까지 감동시키는 부분이다. 너무 오글거려서 헛웃음도 나오지 않았달까. 중앙에서 온 교회 사자의 입장에서는 여자가 그런 헛소리를 하는데도 계속 들어주면서 방치한다는게 말이 안 된다. 너무 작위적이다. 이런 작위적인 설정과 연출이 작품 내내 이어진다.

 

마족이 흑막이라던가 하는 떡밥같은 걸 대충 뿌려 놨는데, 2기는 결국 나오지 않았다.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대신, 작화만큼은 대단했다. 배경 하나하나가 파스텔풍 유화인데 그 자체로 예술같았다. 이런 작풍은 나중에 나온 재와 환상의 그림갈과 대단히 닮았다. 지도라던가 중세 배경 같은 건 훌륭했다. 그 부분만 따로 떼서 게임같은게 나와도 재밌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작화와 캐릭터성은 좋지만, 그 외에는 전부 수준 이하의, 너무 오글거리는 작품이다. 그래도 끝까지 보게는 했으니 기본적인 재미는 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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