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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애니

[리뷰] 메갈로복스, 후까시만 잡다 싱겁게 끝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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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무슨 박스라는 이름이 들어가는 학원 애니가 있어서 이것도 비슷한 종류인줄 알았다. 그런데 BOX가 권투를 말하는 것이었다. 초회가 나왔을 때 평가가 좋았고 기대작이라는 말들이 있었던 것 같다.


첫 인상은 카우보이 비밥 같았다. 작화가 좀 옛날 느낌이 나면서도 프레임이나 연출은 요즘 작 같았는데, 나중에야 이게 내일의 죠 50주년 기념판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최소한 내일의 죠 만큼의 임팩트를 기대하며 보기 시작했는데...


평가 : ★★★☆☆


일단 다 보긴 했다. 별점을 2개를 주려다가 그럭저럭 다 보긴 했고, 나름 평가할 부분도 있으므로 하나 더 주기로 했다. 하지만 죠 이름을 달고 나오기에는 너무나 허술하달까...부족하달까... 아니나 다를까, 일본 현지에서도 많이 까였다고 한다. 반면 내일의 죠를 모르는 해외에서는 반응이 좋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내일의 죠 기념판 답게 내일의 죠 오마쥬가 많이 나온다. 이름부터 설정까지... 하지만 딱 거기까지고, 주제나 전개 방식이나 엔딩까지 어느 하나 죠에 미치지 못한다 .사실 죠를 리메이크한 것도 아니고 기념작이다 보니 완전 같을 수는 없다지만, 이를테면 어설프게 따라했다고나 할까....


초장부터 욕이 좀 나온다. 모든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이 누구인가?'로 시작해야 한다. 그 주인공에 대해 쉽게 알 수 있어야 하고 그 매력에 금방 빠져야 한다.


그런데 이 작품은 주인공의 특이한 외모를 제외하자면 이름조차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얼마 후에 '죠'라는 가명을 쓰기위한 장치라지만... 좀 너무하달까.


설정도 이상하다. 그냥 평범한 대도시와 빈민가로 나뉘었는데도 그 둘 사이에는 넘나들 수 없는 시민권의 벽 같은게 있다는 식으로 표현하면서도 나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빈민이 도시에 들어갈 수도 있고 반대도 있다. 빈민가라면서도 부유하게 사는 사람도 있고(저 정도 능력이면 왜 빈민가에서 살지?)... 게다가 사기로 돈도 많이 벌면서도 계속 빚을 지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이용당하거나 배신한다는 설정은 요즘 감각으로 따지면 너무나 작위적인 짜증나는 요소다.


13화 쿨에 7번의 싸움을 넣었는데, 모든 싸움도 비슷한 전개방식이다. 뭐, 애초에 이런 류의 복싱 만화가 그렇기는 하지만, 쳐맞음 -> 각성 -> 승리 라는 방식이 너무나 식상하고 뻔하게 전개가 되는 면이 있다. 


그 외에도 설정부터 전개까지 허술하다는 느낌을 받는 부분이 많다.  사람을 죽일 정도로 잔인한 보스가 감상에 젖어 감탄하듯 용서하는 부분이라던지, 싸움 아니면 죽을 것 같던 주인공이 갑자기 배달부로 전락한다던지... 대체 이건 뭔가 싶게.. 공감가지 않는 장면이 많다.


내일의 죠 역시 옛날 작품이라 요즘 감각으로 이해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적어도 '열정'이라는 주제를 나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하지만 이건 주제도 모호하고 전개도 이상하고 엔딩도 괴랄하다. 한마디로 그저 그렇다.


특히 제일 문제는, 메갈로복스라는 게 대체 왜 생겼고 그게 왜 인기며, 왜 꼭 그걸 착용해야 하는지 하는 것들인데, 마지막에 가서 아예 그걸 다 벗어버리는 장면에서는 대체 이게 왜 메갈로복스여야 하는지조차 모를 지경이 된다. 다른 스포츠는 아예 존재하지조차 않는 건가...?


여러가지로 고개가 갸웃하지만, 작화는 매우 뛰어나고 SF다운 배경묘사라던지 하는, 보는 맛은 있었으므로 평작 정도는 된다 하겠다. 그래도 내일의 죠 이름을 달고 나오기에는 한참 부족한 게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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