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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스페셜 원은 무리뉴가 아닌 퍼거슨이었구나.... 어찌보면 퍼거슨의 저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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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는 퍼거슨 은퇴 이후 감독을 여러번 갈아치웠다. 그리고 이후로 우승은 한번도 하지 못했다. 퍼거슨 이후의 모든 감독은 엄청난 비난 속에 경질되었다. 


그 퍼거슨마저 이긴적이 있던 무리뉴 역시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경질되었다. 이쯤되면 퍼거슨의 저주라고 할만도 하다. 물론 무리뉴를 비난한 것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사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퍼거슨의 시절이 너무나 찬란했기에 그 이후의 골이 깊은 건지도 모르겠다. 


퍼거슨의 승률을 보니 말이 안 나온다. 


"퍼거슨 감독은 21번의 EPL 시즌 동안 맨유를 3위 이상으로 100%, 2위 이상으로 85.7%(18번), 우승으로 61.9%(13번) 이끌었다."




와.... 당시에는 그냥 맨유니까.... 퍼거슨이니까... 이렇게 생각했는데,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이었음을 알았다고, 그 무리뉴조차 경질되는걸 보니 새삼 저게 얼마나 대단한 기록인지 알 것 같다.


세상에, 21년동안 3위 이상이었다. 아무리 잘 나가는 팀이라도, 그 페이커가 있는 SKT조차 올해는 롤드컵 출전도 못했는데, 무려 21년간 3위 이상이었다. 21년간 챔피언스 리그에 한번도 빠짐 없이 나갔다는 말이다.


게다가 우승 빈도도 말이 안나온다. (기사에는 확률이라고 써 놨는데, 확률은 불확정적인 미래의 예측이고, 저건 과거의 통계기 때문에 확률이 아닌 빈도라고 써야 한다.)


무려 1위를 13번이나 했다. 절반 이상을 1위를 했다니... 이건 뭐 핵을 쓴 치트 급이다. 맨유라고 하는 빅클럽으로서 돈도 많았을 것이고 인프라가 잘되어 있어서 우수한 선수들이 모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저건 너무 대단하다. 지금 돈을 쳐 바르는 팀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만 봐도 그렇다. 다른 팀도 아닌 '지금의 맨유'를 보면 그렇지 않은가? 그 비싼 포그바니 마샬이니 데려와도 6강따리도 간당간당하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소리다.


사실 무리뉴 자체도 좀 낡긴 했다. 견고한 수비 후 비기거나 운 좋으면 이기거나... 이게 먹히는 때도 있었지만, 축구는 빠르게 변한다. 그의 수비적인 전술도 클롭에겐 번번히 깨졌다. 이쯤 되면 그가 낡았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그는 3번이나 우승했다면서 자신을 존중해 달라고 했는데, 13번이나 우승하고 3위 이상이 당연하던 맨유 팬들에게는 성에 차지 않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무리뉴가 아니라 히딩크든 박항서든 누가 와도 맨유는 구제가 불가능하다. 팬들의 눈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아직도 퍼거슨은 경기장을 찾는다. 맨유 팬은 맨유가 과거의 맨유인줄 알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그 비싼 선수들을 줄줄 사오니 돈값을 하라고 기대하는게 당연할 수도 있다.


퍼거슨 같은 명장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내 생각에 퍼거슨은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에 버금갈 정도의 사람이다. 그 정도로 보통사람은, 아니, 특출난 사람이라 해도 엄두도 못낼 업적을 이룬 사람이라는 뜻이다. 


무리뉴는 대단한 감독이긴 하지만 퍼거슨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고 보인다. 그렇지만 무리뉴는 여전히 세계 명장급 감독이다. 그만큼 퍼거슨이 너무 높았던 것이다.


맨유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돈만 쳐 바른다고, 감독만 바꾼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미 시절이 변했다. 사실 돈은 타구단이 더 많을 수도 있고, 감독도 타 구단이 만만치 않다. 그렇다면 아예 접근법을 바꾸어야 한다. 리빌딩을 계속해야 한다. 말도 안 듣고 삐대기만 하는 태업자들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감독도 끊임없이 계속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나서도 겨우 4강에 들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퍼거슨 같은 감독을 다시 찾기란 쉽지 않다. 그 때까지 로또에 당첨되기라도 바라듯 계속 갈아 치울 수 밖에 없다. 아니면, 대영제국의 시절이 다시는 오지 않는 것처럼 퍼거슨 시절의 영광도 그저 과거의 역사로 묻어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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