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물

박지성 해설, 반응은?

728x90
반응형


한국 축구의 레전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축선수였던 박지성이 현역 은퇴 후 해설자로 데뷔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해설자는 물론이거니와 예능인으로서도 크게 성공한 안정환, 그리고 시청률 1위의 전문적이고 세심하며 따듯한 해설의 이영표가 이미 성공적으로 데뷔했기에 박지성에 거는 기대도 컸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해설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배성재는 박지성에 대해 자신의 예상을 뛰어넘는, 매우 만족스런 해설이었다며 기대해 달라고 칭찬을 한 바가 있었다.


하지만 막상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개막경기를 본 시청자들의 반응은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시청률 꼴찌를 기록했다.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다. 낮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목소리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박지성의 목소리는 마치 모기가 앵앵거리는 것처럼 가볍고 거슬린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 다음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해설자로서의 차분한 분석이나 해설이 아닌, 같이 흥분해서 막 내 뱉는다는 점이다. 


축구 중계는 두 명 이상이 맡게 되는데, 혼자 떠들면 뻘쭘하기 때문이다. 중계를 하면서 전체적인 상황을 전하며 말을 시작하는 사람이 캐스터, 그리고 그의 말을 받아서 전문적으로 풀어내는 사람이 해설이다. 특히 그 전문성 때문에 축구 선수 출신이 해설을 맡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어제의 박지성은 축구선수로서의 전문가라기 보다는, 마치 관객의 한 사람처럼, 배성재가 맡아야 할 부분까지 끼어들어서 중계를 했다. 이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공중파 방송 중계라기 보다는, 마치 인터넷 BJ가 중계를 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특히 박지성은 '그 어떤' 이라는 말을 연발했는데, 공이 패스된 숫자 만큼이나 '어떤'이라는 말을 많이 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모든 문장에 어떤이 들어가 있었다. 프리킥 한번 차는데도, 한 문장 안에 어떤만 세번이 들어가는 걸 들었다. 이는 반드시 피드백이 필요한 사항으로 보인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물론 이영표처럼 첫술에 배부른 해설을 한 경우도 있지만, 안정환도 해설 처음에는 예능인지 모를 정도라고 혹평을 당하기도 했었다. 이천수 역시 첫 해설은 굉장히 부족했지만, 지금은 훌륭한 해설을 하고 있다.


박지성도 겨우 첫 중계였다. 목소리 자체도 약간은 쉰 것 같고 앵앵거리는 느낌이었지만, 해설을 하면서 차차 나아질 것을 기대해본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