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창작을 위해 현실이 얼마든지 가공되고 왜곡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거기에는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할 것이 있는데,
그 의도가 절대적으로 현실의 역사를 대체하려는
실질적인 적극성이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현대 판타지나 대체 역사물은
대놓고 그것이 가상의 창작으로, 현실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그래서 그걸 보는 사람들도 그게 현실과 관계 없는
가상의 이야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즐기는 것이다.
하지만 나랏말싸미는 그런 적극적인 부정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견해도 있다는 식으로
객관적인 역사관에 대해 태클을 걸고 있다.
거짓 진리로 순진한 사람들을 혹세무민하는
수 많은 사이비 종교의 행태와 별 다를 바 없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처음에 나오는 자막에서 대놓고 이건 완전한 허구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창작이라고 밝힌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역사일 수도 있다고 말한 게 욕을 먹는 주된 이유다.
자막 하나만 잘 썼어도 됐을텐데,
감독의 그 불순한 의도가 너무 뻔히 보이는지라
관객들은 반발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의도는 왜 그랬을까?
간단하다.
흥행을 위해서다.
이거 그냥 단순한 허구이고 구라다라고 하면
사람들이 별 흥미를 갖지 않을거다.
하지만
"이게 진짜일 수도 있음!"
이러면 사람들이 혹해서 많이 볼거라 여기는 거다.
그래서 불순하다는 거다.
오락을 오락으로 끝내지 않고 돈벌이를 위해 역사를 왜곡했다.
사람들은 거기에 분노하는 거다.
실제로 이걸 본 사람들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역사를 왜곡해서 인식하게 될 거다.
역사를 기반으로 영화를 만들면
영화의 재미를 위해 가상의 창작이 가미될 수도 있지만,
최소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건드리면 안 된다.
그런데 이건 그걸 건드려버린 거다.
그래서 욕 먹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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