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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탐방/명작 미드

[리뷰] 미드 한니발(Hannibal), 충격적인 시체 비주얼이 악몽을 유발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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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스포?)

 

예전에 한니발이 한창 나올 때 매주 기다리며 본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 넷플릭스에 올라와서 다시 보는데,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다. 봤던 거니 스토리가 기억이 날 법도 한데 그렇지 못한 이유는, 너무나 충격적인 비쥬얼이 많아서 그 충격만 남았지 나머지는 모두 지워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니발은 전형적인 미드 수사물과는 많이 다르다. 보통 미드의 수사는 정석이 있다. 사건이 일어나고, 증거를 수집하고, 약간의 반전과 위기 후에 사건이 해결되는 식이다.

 

그런데 이건, 그런 끔찍한 사건들이 곁가지로 일어난다. 왜냐면, 이 드라마의 주된 빌런은 한니발이고, 그런 한니발이 저지르는 일들이 주가 되기 때문이다.

 

다시 보니 생각보다 스토리적 반전이 많았다. 너무 끔찍한 시체의 모습들 때문에 스토리가 부실한 줄 알고 있었는데 그것도 아니었다. 반전의 반전이랄까... 미리 말하면 스포니까 자제하겠지만, 예를 조금 들자면 죽은 줄 알았는데 살았다거나, 뜬금없이 죽거나...

 

시체들의 모습이 정말 충격적이다. 거의 2화에 한번 꼴로 그런 끔찍한 시체들이 나오는데, 참.. 처음에는 너무 끔직해서 악몽에 나올까 싶기도 했는데 보다보니 익숙해졌달까. 아마 의대생들이 처음 해부 하고 충격 먹었다가 익숙해지는 과정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는 너무나 창의적인 시체의 모습에, 조금은 즐기는 기분이 되었다고나 할까... ㄷㄷㄷ 이렇게 싸이코패스에 무감해지는 건가....

 

참.. 창의력 대장이다 싶다.

 

처음에는 어떻게 이런 드라마를 찍는지... 배우들의 정신상태가 걱정되기도 할 정도였다. 멀쩡히 출연중인 조연이 갑자기 죽어서 전시가 되는 장면에서는, 와 저거 찍은 배우 트라우마 생기는거 아닌가.. 자기가 저렇게 고기가 되어 전시되는 장면을 어찌 보고 견딜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좀 과장이라고 느끼는 부분도 많았다. 분명 저 정도면 죽어야 될 텐데도 멀쩡히 살아 있다거나 하는 부분에서는 실소가 조금 나오기도...

 

어쨌건 보면 고구마처럼 답답한 부분도 있고. 물론 나중에 그게 반전의 밑밥이라는게 드러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로 먼치킨에 사이다를 외치는 한국 사람들 취향에는 잘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시즌3까지 나오고 캔슬이 되었다고 한다. 인기가 떨어져서 그렇다고 하는데, 나도 동의하는게, 시즌 1,2는 충격적인 비쥬얼 뿐만 아니라 스토리적 재미도 대단했다. 속도감이 있었다고나 할까. 반전의 반전, 위기의 위기.. 이런게 많았다.

 

그런데 시즌 3는 돈만 쳐 발랐지, 감독이 예술병에 쳐 걸렸나 하는.. 물론 1,2에도 그런 예술적인 연출이 많이 나오긴 한다. 하지만 그리 과하지 않았고 심리적인 묘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3 들어서는 갑자기 해외 로케를 하더니 개 뜬금없는 회상장면이나 예술적인 연출이 질질 늘어지는 등, 감독이 너무 안일하게 제작한 면이 보였다. 뭐, 하긴 애초에 드라마의 긴장의 기본을 제공하던 한니발의 위장이라는게 시즌 2에서 끝이 나버렸으니 더 끌고 가는게 조금은 힘들어 보이고, 도피를 하는 장면도 조금은 무리수처럼 보이고...

 

무리수라고 하니 드라마 전체가 무리수이긴 하다. 애초에 용의자가 딱 두명이라면 한명 정도는 밀착 마크가 가능하지 않나? 그런데 뻔히 돌아다니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을 죽이게 놔 둔다는 자체가... ㅋ 그리고 CCTV만 확인해도 될 텐데 그런것도 없다는것도 그렇고... 스토리 전개 때문에 너무 현실성 떨어지는 부분도 좀 있다. 애초에 모자도  쓰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데 머리카락 하나도 떨어뜨리지 않을 리가....

 

어쨌건 시즌 3초반에 지루하게 늘어지던 부분은 중후반 가면서 다시 속도감이 약간 붙기 시작한다. 이후 잘 진행이 되는데 그만 시즌 4에서 캔슬당했다. 

 

드라마라는게 그렇다. 애초에 수위도 높고, 뭔가 속도감도 좀 떨어지고 시청자도 떨어진 상태에서 이런 예술적인(?) 살인장면이나 시체 묘사나.. 논쟁적인 면이 많은 작품이 계속 이어지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도 휴 댄시나 매즈 미켈슨의,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명 연기와 긴장감은 명작의 반열에 오를 만 하다. 인기만 더 있었으면 계속 나왔을만한데.... 아쉽다. 비쥬얼적인 면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휴 댄시라는 주연 배우에 대해서도 잘 몰랐는데, 이거 보다 보니까 여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정말 이목구비 뚜렷하게 잘 생겼고, 우수에 젖은 눈빛이 여자 많이 홀리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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