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게임을 하기 전에 선입견이 좀 있었다.
언챠티드 콜렉션과 4까지 한 후,
언챠티드는 내 인생 게임 중 하나가 되었고,
3과 4의 볼륨 차이가 거의 1.5~2배 까지
느껴졌다고 할 만큼,
갈수록 늘어나던 볼륨이
잃어버린 유산에서는 챕터가 9까지 밖에 없다는 말에
절반도 안된다고... 미리 실망을 했던 것이다.
말 그대로 DLC, 보너스 개념의 미니게임이 아닐까 생각했던 것이고,
이는 챕터 3까지 가는데 1시간 조금 더 걸렸기에
아.. .이거 몇시간에 끝나는 매우 짧은 거구나...
이런걸 적지 않은 돈을 받고 팔아먹었구나.. 하면서
미리 실망을 했던 것이다.
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그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챕터 4에 들어서면 거대한 맵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퍼즐을 풀고 새로운 지역으로 가는데,
이 부분만 해도 볼륨이 꽤 컸다.
그런데 그 새로운 지역에서의 새로운 퍼즐,
그 퍼즐 뒤의 또다른 거대한 도시,
그 도시 이후에 또다시 스토리의 반전의 반전까지...
그제야 나는 언챠티드 4의 볼륨이 너무 컸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절반이라고 해도 여전히 독립된 하나의 긴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이를테면, 이 게임의 볼륨은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에
비견될 정도로 거대하다.
라오툼은 커다란 3개의 지역이 나오는데
잃어버린 유산 역시 그에 뒤지지 않는 볼륨을 자랑했던 것이다.
미리 너무 짧은게 아닌가 예단한 것을 반성한다.
스토리도 훌륭하다.
네이선은 안 나왔지만, 또다른 드레이크가 나와서 좋았다.
두 여성의 시로맨스(브로맨스의 반대말?)도 좋아서,
둘이 티격태격대며 만드는 콩트도 되게 웃겼고,
샘까지 가세하자 완전 미드 보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스토리나 대본이 탄탄했다.
게임성은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쉐오툼을 하면서 재밌게 하기도 했지만 실망도 했는데,
볼륨이나 재미, 스토리, 게임성, 그래픽, 최적화, 퍼즐 등등
모든면에서 이 DLC라는 잃어버린 유산이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를 압도한다.
쉐오툼이 정말로 언챠티드의 반 정도만 나왔어도
그렇게 대차게 망해먹지는 않았을 텐데 아쉽다.
잃어버린 유산을 하면서
그 아름다운 그래픽에 우선 놀라고
여전한 재미에 또 놀라고,
여자 주인공의 압도적인 파워에 또 놀라고,
예상치 못한 스토리 전개에 또 놀라고,
생각보다 너무 거대한 볼륨에 또 놀라게 된다.
챕터는 9지만 짧게 자르면 20챕터까지도
나눌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볼륨이 방대하다.
그러니까, 전작에서 2-3 챕터에 해당하는 게
하나의 챕터로 묶여버린 거다.
전작이 연속된 비슷한 분량의 컷신이었다면,
이건 초반은 짧은 3개의 챕터 뒤로
무지막지하게 긴 챕터들이 몇개 나오는 식인 거다.
당장 생각해봐도 반군 도시,
차타고 돌아다니는 오픈월드 정글,
폭포 뒤의 도시,
숨겨진 통로,
그 뒤의 도시,
반군기지 잠입,
이어지는 마지막 도시 구하기 미션까지..
DLC의 짧은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나는 이미 이 게임을 툼레이더보다 더 재밌게 즐기고 있다.
솔직히 아까워서 조금씩 하다가,
이제 끝인가? 하는 지점에서도 한참 이어지면서 더 남은 시점에서는
나는 너무나 만족스럽게 푹 빠져서 엔딩까지 달린 것이다.
언챠티드 시리즈가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
비록 네이선은 안나온다고 해도
네이선보다 더 정감가는 샘으로 계속 주인공 삼아도 좋고,
아니면 이번 편의 주인공인 클로에나 나딘도 좋다.
사실 나딘은 초반에는 왜 저런 여자를
주인공으로 했나 싶었는데, 볼매다.
성격도 착한거 같고 몸매야 뭐... ㅓㅜㅑ...
보다보니 예뻐보인다.
어쨌건 나는 언챠티드 시리즈가 끝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툼레이더가 이렇게 갈수록 망해가는 와중에
언챠는 계속 되어야 한다.
라오어2도 기대되지만,
역시나 나는 언챠티드가 세계 최고의 게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반드시 나왔으면 좋겠다.
어쨌건, 이 잃어버린 유산은
사람들의 평과는 다르게
결코 단순히 보너스 게임 정도가 아니라
단독게임으로 취급받아도 충분할 만큼
커다란 볼륨과 스토리 구성을 갖추었다.
명작으로 인정한다.
'명작 탐방 > 명작 게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My Time At Portia (마이 타임 앳 포샤, 포르시아의 나날들?), 3D 스타듀밸리 (2) | 2019.04.06 |
---|---|
[리뷰] 저스트코즈3, 익스트림 스포츠의 극한 (0) | 2019.03.09 |
[리뷰/소감] Ori And the Blind Forest 오리와 눈먼 숲 (0) | 2019.01.23 |
니노쿠니2 (Ninokuni2) 리뷰 (1) | 2019.01.12 |
월드 오브 파이날판타지 (0) | 2019.0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