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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탐방/명작 게임

[리뷰/게임] 드래곤퀘스트 빌더즈 1 소감, 샌드박스의 탈을 쓴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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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테라리아를 136시간에 걸쳐 매우 재밌게 했지만, 막상 그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마인크래스트는 1시간도 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역시 게임은 목표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비슷한 카테고리인 농장 이야기류의 파밍 게임도 비슷하다. 스타듀 밸리의 경우 스토리로 엔딩을 보고 나니까 더 이상 손이 안 가더라는... 돈도 많이 벌고 생산의 효율도 높였지만,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은?

 

하여튼 이건 그런 면을 잘 파고 들었다. 원래 이런 샌드박스게임은 수백 수천시간도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할 시간도 부족하고, 목표가 없으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크래프팅게임의 재미, 재료를 파밍해서 하나하나 필요한걸 만들고 스토리를 진행시킨다는 걸 잘 부각시켰다. 그리고, 어쩌면 단점이고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1,2,3,4장으로 나누어서 각 장에서 죽어라 모으고 배운건 다음장에서 쓸모가 없어지고 새로 시작하게 되는 것에서 호불호, 아니 메불메가 갈렸던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그게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장이 달라지면 재료도 달라지고 스토리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1,2,3장이 모여서 4장에서 대단원이 되는 형식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아마도 드래곤퀘스트 원래 게임의 방식대로 한 것 같다. 각기 다른 인물의 이야기가 하나씩 소개되고 그들이 모여서 큰 이야기를 이루는 전작을 따온 듯... 역시 호리 유지 답다.

 

며칠간 푹 빠져서 즐겼다. 제일 마음에 든 건, 너무 어렵지 않다는 것. 이런건 매우 복잡해 보이거나 전투가 어렵거나 한 매니악한 게임류가 많은데, 어른부터 아이까지 부담없게 하도록 만들어서 그런지 맵이 넓긴 하지만 복잡하지 않고, 전투도 쉽다. 마지막 전투도 어려운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쉽고 유치한건 또 아니라서 재미 포인트는 꼭 집어 넣었다. 그야말로 캐쥬얼하면서도 재미 요소는 무겁게 다 넣었다고나 할까.

 

동글동글한 그래픽, 알기 쉬운 시스템, 점프의 손맛까지.. 그야말로 플랫폼 게임의 재미와 빌드 크래프팅 게임의 재미를 완벽하게 조합했다. 자기만의 디자인을 해도 좋고, 나처럼 스토리만 즐겨도 좋다. 이렇게 조합으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건 마이타임앳포샤도 조금 닮은 것 같다.

 

어쨌건 시작은 마인크래프트였지만 테라리아나 포샤나 이런 드퀘 빌더즈처럼, 스토리와 연계시켜서 집중도를 높인 게임들이 많이 나오는건 좋은 현상인 것 같다. 

 

특히 평소에도 재밌게 한 드래곤퀘스트의 분위기나 감동은 그대로 가져온 채 이렇게 크래프팅 게임으로 완벽히 만든 호리 유지 프로듀서의 능력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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