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행하던 밈으로, 캐피탈리즘 호! 라는게 있었다. 루세티어라는 게임에서 나온 말인데, 장사를 잘 해서 비싸게 팔면 저렇게 외친다.
이 게임의 컨셉은 이렇다. 주인공이 던전에서 사냥을 하고, 거기서 얻은 전리품을 가게에 전시해서 비싸게 팔아먹는 것이다.
그렇다. 지금 리뷰를 쓰는 이 문라이터는 완벽히 루세티어의 시스템을 계승하고 있다. 뭐, 좋게 말하면 계승작이고 나쁘게 말하면 모방작이지만, 어차피 게임판에서 완벽한 오리지널은 없으니까... 그 유명한 스타듀 밸리도 목장 이야기 파쿠리고...
어쨌건 이 문라이터는 루세티어라는 게임이 나온지 8 년이나 지나서 나온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발전된 모습은 보여주지 못한다. 물론 도트그래픽이 정감이 가고, 인디게임상 이렇게 깔끔해 보이는 도트그래픽 + 독특하고 재밌는 게임 시스템이 합쳐지면 중대박을 치는게 보통이다. 하지만 인디게임이라고 퉁치고 넘어가기에는 아쉬운게 너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평가를 보니 대충 40만장 이상은 판 것 같은데, 그런 성공작 치고는 아쉬운게 너무 많다.
게임 맵은 크게 마을, 던전진입로, 상점, 던전 이렇게 나뉜다. 마을은 돈을 모아서 상인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으며, 상점 역시 마찬가지다. 상점에는 처음에 4개 밖에 못 팔지만 점점 커지면서 많이 팔 수 있고, 나중에는 직접 팔지 않고 종업원을 고용해서 팔 수 있어서 일일이 가격을 매기는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던전은 크게 4개로 나뉘는데, 각 던전마다 같은 모양의 다른 패턴을 쓰는 두개의 중간보스와 최종보스 하나가 나온다. 그렇게 던전을 하나 깨면 열쇠가 나오고, 이 열쇠 4개를 모아 최종 보스를 쓰러뜨리면 엔딩이다.
전투 자체는 단순하다. 무기가 검, 창, 대검, 활, 너클 등으로 다양하지만, 어차피 휘두르기, 모아서 휘두르기 정도의 기술 밖에 없으니, 그저 단순히 피하고 찌른다는 식의 액션만으로 구성이 되어 매우 단순하다.
다만 각 던전마다 적이 강해지고, 그 때마다 무기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는데, 이게 던전마다 반복이 된다. 이 게임을 생각하면 쉽다.
맵이 다양하고 레벨업이 많이 보이지만, 결국은 그저 단순히 적의 피가 높아지고, 그에 따라 방어력을 높이고 공격력을 높이는 식이다. 이건 이스(ys)와도 비슷하다. 각 단계마다 도달해야 할 스펙이 있고, 노가다로 그 스펙을 달성하면 보스를 무찌를 수 있으며, 보스를 무찌르면 다음 단계로 나아가서 전의 무기들이 버려지는 식이다. 물론 문라이터에서는 버리는게 아니라 업그레이드 하는 거지만... 어쨌건 단순히 무기 강화, 방어구 강화 -> 강해진 적 처치 -> 더 강해진 적의 등장 -> 다시 무기 강화 방어구 강화로 이어지는 식이다.
다만 이 게임은 그 강해지기 위해 돈을 버는 과정이 장사가 되는 셈이다. 다른 게임에서는 그냥 적을 무찌르면 돈과 소재가 나오고 그 돈과 소재로 업글을 하지만, 이건 소재만 모아서 자기 가게에서 팔고 그 돈으로 업그레이드를 하는 거다.
게임은 대단히 캐쥬얼하다. 위에도 적었듯 액션 자체도 단순하고, 그저 업글과 가게 확장의 재미가 있을 뿐이다. 물론 재미 없다는 게 아니다. 그렇게 업그레이드 하는 재미 자체는 쏠쏠하다. 10의 공격력이 100이 되고 500이 되고, 4개만 전시하는 가게가 8개 16개의 백화점으로 업그레이드가 되고, 손님에게 돈을 더 뜯어내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이렇게 경영의 재미가 녹아 있다. 뭐, 애초에 원판인 루세티어가 그러니까....
이 게임은 재밌지만, 아쉬운 작품이다. 더 발전시킬 수 있는데.... 더 재밌을 수 있는데 너무 가볍게 끝나는 느낌이다. 하지만 내가 정작 까고 싶은 건 따로 있다.
아무리 인디게임이라도 최적화는 좀 시키자.
도트그래픽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가볍게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최소한 3D 보다는 가벼워야 할게 아닌가. 뭔놈의 2D그래픽이 렉이 걸리나? 이해가 안 된다. 버벅버벅.. 렉이 걸려서 버그도 생긴다. 맵에 들어가면, 정말 저 조그만 화면 하나에 몹이 딱 2마리 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렉이 생기면서 순간이동하더니 맵의 밖으로 튀어나가 버렸다! 와우... 이런 쓰레기 같은 프로그램밍이라니...
그레이브야드 키퍼도 그러더니 이것도 그렇다. 2D 도트그래픽이 렉에 걸려?????? 게임 용량 자체도 1기가도 안 되는 놈이, 그래서 램 1기가면 떡을 칠 게 분명한데, 그게 렉이 걸리는 거다. 허...참... 이건 인디게임이라고 얼버무려서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다. 최소한 수십만장 팔아 먹었으면, 그 돈을 재투자해서 최적화 패치라도 하청 주면 안 되는가?
게임은 15시간 정도면 엔딩을 본다. 어렵지도 않다. 수 많은 편의성이 갖추어져 있다. 포털시스템이나 업글이나.. 그냥 노가다만 하면 돈을 모으고 돈으로 업글을 하면 강해져서 보스도 쉽게 이길 수 있다.
가벼운 재미로 쉽게 빠질 수 있고, 8시간 정도는 업글의 재미도 쏠쏠하다. 반복적이지만 그럼에도 복붙은 아니기에 딱 질릴만 한 순간에 끝이 난다. 정말 가볍게 만들었는데, 딱 그 정도다. 더 재밌게 만들 수 있었을 텐데 그냥 루세티어의 모방 정도에서 끝이 난다.
인디라는 핑계 대지 말고, 돈도 많이 벌었을테니 차기작은 프로그래밍좀 신경쓰고, 좀 더 파고들 여지가 많게 만들기 바란다. 그러면 100만장도 넘기는 작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쉽지만 충분히 재밌기에 이런 감상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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