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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슈퍼럭키스 테일, 슈퍼마리오에 비빌뻔한 재밌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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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3D 플랫포머 게임



그림만 보면 아동용 게임처럼 보이지만, 이런 게임이 다 그렇듯이 아동용이든 뭐든 플랫포머게임은 점프와 타이밍에 따라 난이도가 높아져서 아동용이라고 만은 할 수가 없다. 정확히 말하면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제목부터가 럭키스테일이 아니라 슈퍼 럭키스테일이라는 것으로 봐서는 노골적으로 슈퍼 마리오를 따라한 게 아닌가 싶다. 게임 자체도 3D 슈퍼마리오 식의 게임이다. 이런 게임으로는 슈퍼마리오 시리즈(슈퍼마리오 선샤인, 갤럭시, 오디세이 등등) 를 비롯해서 어 햇 인 타임 같은 게임이 있다. 




이런 류 게임의 특징은, 오픈월드처럼 보이는 3D 맵을 돌아다니면서, 딱히 뭔가 지시하는 맵퀘스트 마커가 나오지 않고, 오로지 맵에서 보이는 퍼즐같은 것을 깨면 트로피가 나오고, 각 맵마다 4개 정도의 트로피를 모으면 모두 완료가 되는 식이다. 


이렇게 트로피가 게임 전체에 100여개가 존재하고, 각 스테이지는 단순히 스테이지를 깨는 게 1개, 숨겨진 수수께끼1개, 문자 모으기1개, 돈 모으기 1개 등의 트로피로 구성이 된다. 그렇게 각 스테이지마다 트로피를 모아서 몇개 이상이면 특전이 열리는 식이 된다.







이런 게임은 단순히 스테이지만 클리어한다고 되는게 아니기 때문에 하나의 스테이즈를 몇번이고 플레이하게 되는데, 지루해 보일지 모르지만 할 때마다 능숙해지기 때문에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오히려 모으는 재미를 제공하게 된다.


2. 깔끔하다! 귀엽다! 재밌다!






게임을 처음 접하고 놀란 것은 그래픽이 아기자기 하고 너무 깔끔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요즘 게임이 다 그렇겠지만, 정말 디자인이 잘 됐다. 1류 디자인이라 해도 될 정도로 잘 만들었다. 


주인공인 슈퍼 럭키의 모션도 부드럽고, 적의 디자인도 마치 디즈니 애니에서 볼 법하게 잘 되어 있다. 이런것만 보면 A급 제작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그런데 아쉽다!



이 게임은 그런데 아쉽다. 정말 재밌고 잘 만든것 같은데 결정적인 부분에서 망했다. 사실 3D 플랫포머 게임에서는 시점이 제일 중요하다. 마리오 64가 혁신이었던 것이 바로 2D플랫포머의 관점의 한계를 3D 회전으로 확장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게임은 한술 더 떠서 VR용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고정된 카메라가 아니라 자유로운 시점에서 맵 전체를 내려다보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라는 뜻이다.



이런식으로.. 그래서 VR로 하면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물론 어지럽다.)


그런데 VR로 이 게임을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나만해도 엑스박스 게임패스로 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VR로 즐기지 않고 그냥 보통의 3D 평면화면으로 즐길 것이다.


그래서 문제가 생긴다. 상하좌우로 시점 조절이 가능한 다른 3D 플랫포머게임과는 다르게, 이 게임은 한심하게도 딱 2개 혹은 3개 정도의 고정된 시점만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점프로 적을 밟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림자가 제대로 안 보이면 원근 조절이 안되서 밟지 못하고 피가 닳거나, 아슬아슬한 낙사 구간에서 낙사가 속출하게 된다.


이런 점은 정말 사람 환장하게 만든다. 화면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에 원근을 알 수 없고, 그래서 밟기보다는 밟히고, 바닥인줄 알았는데 낭떨어지 낙사를 당하면 개빡쳐서 패드를 집어 던지게 되는 것이다. 


참 한심하다. 애초에 VR이기 때문에 시점에 제한이 있지는 않다. 그냥 코드 몇줄만 추가하면 시점 조절이 자유로울 수 있는데, 그걸 안 한거다. 제작사의 자존심일까, 이건 무조건 VR로 즐기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점만 자유로웠다면 이 게임은 평점이 10점은 더 올라갔을 것이다.


또 아쉬운 것은 점프의 범위다. 플랫포머 게임은 대부분 2단점프 이상을 지원한다. 심할 경우 3단점프까지. 그만큼 플랫포머 게임의 재미의 핵심은 점프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게임은 2단 점프가 되지만 그 2단점프가 대단히 짧다. 애초에 점프가 좀 답답하다. 슈퍼마리오나 다른 플랫포머 게임이 점프를 누르면 바로 뛰어 올라 공중에서 오래 체공하며 자유롭게 움직여지는데 반해, 이건 낮게 뛰고, 2단째 점프는 더 낮다. 그래서 답답하다. 그러다 보니 낙사가 속출하고 적을 쉽게 밟지 못하는 사태가 생겨버린다.


이런 점이 종합되어서, 정말 재밌고 잘 만든 디자인을 즐기지 못하게 만든다. 신나게 달려야 될 구간에 낙사가 속출하고, 적을 밟을 곳에서 이해할 수 없는 충돌로 죽음이 속출한다. 


시점과 점프, 이 두개만 조절했다면 이 게임은 어쩌면 90점을 넘어서 마리오를 위협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작사는 이렇게 잘 만든 게임을 겨우 그런 자존심 때문인지 방치했고, 그 결과 이 게임은 망하고 말았다.


어 햇 인 타임이 극찬을 받은 것과 대비된다. 이 게임도 시점만 자유롭고 점프만 높았다면 어 햇 인 타임처럼 명작 반열에 들었을 것이다. 


어쨌건, 그런 답답함과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익숙해지면 꽤 재밌는 게임이다. 오히려 그 어려움 때문에 도전하는 맛이 있다는 사람도 있다. 나 역시 처음에는 개빡쳐서 지울까 했지만, 계속 하다보니 익숙해지고, 그러다 보니 4개의 클로버를 모으는 성취감이 꽤 컸다. 


플랫포머 게임의 장점은 캐쥬얼함이다. 그런 점에서 이 게임은 난이도가 꽤 있는데, 그 난이도란 게임 디자인 때문이 아닌 시점과 점프 때문에 생긴다는 점에서 아쉽다. 


4. 총평


잘 만들고 재밌지만 사소한 점 때문에 한심한 게임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밌는 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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