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있음)
나온지 좀 지난 미드를 보고 감탄할 때면 따라오는 보상이 있다. 다음 시즌을 빠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달 전쯤 우연찮게 마인드헌터 시즌 1을 보고, 와 명작이다 정말 재밌다면서 시즌2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그리고 나오자마자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시즌1을 순식간에 달린것과 다르게, 시즌2는 좀 더뎠다. 여러가지로.... 실망스러웠달까.
시즌 1은 명작 소리를 들을 만 했다. 2에 대한 기대도 컸다. 시즌 1내내 나오던 캔자시티 BTK 살인마가 나오나 싶었다.
그런데 아니었다. 아틀랜타 아동살인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시즌1에서 느꼈던 재미의 상당수가 없었다.
사실 이런 수사물은 클리셰로 정해져 있다고 봐도 된다. 특히나 이런 프로파일링 수사물은 액션보다 치열한 두뇌 싸움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크다.
시즌 1에서는 그런게 몇개 있었다.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런 사건이 나오고 어떻게든 해결하면서 수사관이 주는 재미가 있었다.
시즌2는, 그런게 없다. 답답하다. 계속 답답하다. 시즌 1의 극찬에 고무된 모양인지, 감독이 너무 무게를 줬다. 재미를 뺐다. 분위기만 잡고 답답함만 강조하느라 재미가 줄었다.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를 보는 기분이다.
이건 9편으로 끝나는 것만 봐도 안다. 제작비가 줄었고, 내용을 늘렸다. 시즌1이 성공하자 분량을 늘리겠다는 투로 애틀랜타 사건을 9편으로 늘려버렸다. 그로 인해서 줄줄 늘어진다. 차라리 몇개 사건을 더 넣고 짧게 끊었어야 한다.
내용도 불만이다. 가정사의 불화를 다루는데, 너무 식상하고 재미가 없는데다 그 마지막이 뻔히 예측이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렇게 끝이 나서 참... 애초에 싸이코패스 살인마를 다루는 미드에서 질질 짜는 가정사를 넣는게 너무 식상하고 분량늘리기라고나 할까. 아는 분은 이런걸 '미국식 드라마의 거추장스러움'이라고 표현하더라. 한국드라마가 소재가 뭐든 연애가 나오듯, 미국 드라마는 소재가 뭐든 가정 불화가 나온다. 분량 만들기는 좋지만... 이런걸 대체 왜 넣는가 싶기도 하다.
중간에 싸이코패스 살인마들 인터뷰 장면을 넣은 거나, 찰스 맨슨이 나온 거 가지고 어떻게 소재로 삼아볼까 했던거 같지만, 너무 표가 난다. 없어 보이는걸 있어 보이게 만들려고 애를 쓴 게....
그리고 시즌 1,2 내내 간만 보던 BTK 살인마는 역시나 마지막까지 간만 보다가 끝이 난다. 너무 노골적으로 분량을 늘려서 시즌 3에서 보여주겠다는 식인데, 사실 BTK살인마도 위키 같은거 보면 2004년이나 잡힌다고 나온다. 그런데 드라마는 지금 1980년대다. 결국 BTK는 잡지도 못한채 헛물만 켜거나, 아니면 계속 이렇게 나오다 맥거핀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거다.
감독이 큰 실수했다. 시즌 1의 성공으로 2를 너무 루즈하게 만들어버렸다. 내 생각에는 시즌 3정도로 끝날 것 같다. 더 이상 나올 건더기가 없다.
여러가지 작품성도 있고 나름 긴장감이나 재미 요소가 없는건 아니지만, 역시나 실망감이 좀 드는 시즌이었다. 84점 평점을 받았다고 하던데, 글쎄... 특유의 답답함을 잘 표현하긴 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재미에 신경을 써 주는게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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