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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고독한 미식가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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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미식가라는 일본 드라마가 있다. 말이 드라마지, 실상 드라마라고 하기에는 장르적으로 부족하다. 드라마는 극, 즉 갈등을 다루어야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는 갈등이라는게 거의 없다. 아니, 있기는 있다. 배고픔과의 갈등. 그리고 먹음으로써 그 갈등을 해결하니 드라마라고 부를 수 있기는 한 걸까. 하지만 일반적인 극이라기 보다는, 그 수준이 너무나 생리적인, 마려우니까 싼다는 식의, 배고프니까 먹는다는 차원의 해소가 있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이런 드라마를 먹방이라고 하고, 한편으로는 푸드 포르노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단순히 먹방이라고 하기에는 고독한 미식가라는 드라마가 가진 매력은 많다. 주인공인 이노가시라의 연기가 미소를 머금게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드라마에 나오는 일본이라는 배경이 그야말로 드라마적 배경이 아닌 실제 상점과 그 거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는 이 드라마를 먹방이라기 보다는 여행기로 즐기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각지의 모습이 잘 나온다. 도시부터 시골까지, 산골에서 바다까지 각양 각색의 일본의 모습이 나온다. 물론 그런 거야 여행 프로그램에서도 자주 나오지만, 오히려 그런 여행프로그램이야 말로 손님을 대하는 매점 주인의 꾸며진 모습이라면, 이 드라마는 오히려 그 배경이 있는 그대로의 일본 모습이기에 오히려 더 여행의 기분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현실의 일본, 저출산이라던가 인구 감소등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마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기 넘치고 사람 살아가는 모습 등이 매력적이다. 물론 먹방 자체도 군침돌긴 하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나는 고독한 미식가를 먹방이라기 보다는 여행기로 즐기고 있다. 일본 여행 프로그램이라고 해 봐야 연예인들이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 가서 와아~ 하는 감탄사나 연발하는 반면, 이 드라마에는 일본의 평범한 골목이나 마을의 모습이 나와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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