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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탐방/명작 만화

무뢰전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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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과금, 도박묵시록 카이지등의 도박 관련한 유명한 노부유키 후쿠모토의 작품이다. 인간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을 담아온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뒤통수가 얼얼할 정도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명문대 심리학자 출신이라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고 건설회사 현장 감독을 하다 만화에 꽂혀서 만화가로 접어들었다고 한다. 아다시피 그림을 그리 잘 그리는 사람은 아닌지라 초기에는 퇴짜도 많이 맞고 반응도 좋지 않았다. 그는 무명시절도 길었는데 히트작도 나오지 않았고, 빈곤한 삶에 알바를 전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듯 그의 그림체가 잘 그린 그림은 아니다. 하지만 스토리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는 작가의 자신감처럼 사람들도 그건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림도 보다보면 나름 개성있어서 오히려 인상에 남기도 한다. 그저 그런 모에 화풍이었다면 지금처럼 뜨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는 오랜 무명시절 끝에 드디어 도박만화로 히트작을 내게 된다. 이후 카이지를 비롯해서 그리는 작품마다 족족 히트를 치면서 대박작가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그의 작품은 인간의 심리를 파고 들어 통찰을 전하는 것이 매력이다.


이 무뢰전 가이도 그런 면이 강하다. 스토리는 이렇다. 고아로 자라 빈곤한 삶 속에서도 홀로 자유롭게 사는 것에 만족하던 고등학생 주인공이, 돈이 떨어져서 같은 반 부자 학우의 꾐에 속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무인도의 수용소에 갇히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주인공은 포기하지 않고 필사의 노력을 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냉철한 판단과 과감한 행동력으로 극복하여 결국은 누명을 벗고 탈출한다는 스토리다.


전체 스토리는 조금은 B급 냄새도 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가령, 거울을 보며 자신과 주먹질 대결을 해서 이긴다는 것은 역시 만화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하지만 그 외에 인간이나 일본 사회에 대한 비판은 꽤나 통렬하다. 특히 부모의 덕으로 먹고 살면서 부모를 욕하는 놈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비판은, 아버지의 덕으로 태어나 아버지의 돈으로 생활하면서 한국 남자를 욕하는 부류에게도 적용이 될 것이다. 아마 이 작가가 그런 주제로 만화를 그리면 꽤나 재밌는 작품이 나올 것 같다.


그의 작품은 극한의 스릴러이기도 하다. 카이지에서도 그렇지만, 죽거나 남은 생을 비참하게 사는 등의 시련이 자주 닥친다. 그럴 때마다 보통사람은 패닉에 빠져 일을 그르치지만, 그의 만화 주인공은 그런 상황일수록 날카로워지며 주위 상황을 살피고 통찰을 얻어 빠져나가는데 그게 굉장한 쾌감을 주게 된다.


이 작품의 주인공도 그런 기만을 직시하고 초인적인 인내와 집중으로 고난를 빠져나가게 된다. 물론 핵심이 되는 추리 부분에서는 조금은 무리수라고 느껴지는 내용이 있기도 하지만, 이 작품의 주제나 재미에 비하면 그 정도는 용납될 수 있다고 본다. 


5권의 짧은 분량으로 그의 다른 장편에 비하면 조금은 짧은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내용이 깔끔하게 정리되며 그 안에 담을 건 다 담았다고 보여지기에 수작으로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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