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당시 100만원이 넘는 거금을 주고 조립한 데스크미니.
당시에는 지금처럼 미니PC도 별로 없고 이게 유일한 옵션 같았다.
기왕이면 성능도 좋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4750g를 달았다.
문제는, 이게 체급이 감당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매번 리부팅과 블루스크린 현상이 일어났다.
해외포럼을 뒤져봐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매년 새로운 BIOS가 나오고 그래픽업글을 해도 계속 같은 현상.
결국 봉인하고 다른 곳에 옮겨 달까 하면서 매년 바이오스 업데이트마다 해 주고, 그래도 또다시 리부팅 블루스크린.
정말 속터져서 내다 버릴 생각도 했다.
이번 최신 2.1 버전에 그래픽드라이버도 업그레이드해도 똑같은 증상.
진짜 때려 치려다가 마지막으로...
정말 마지막으로 원인을 파고 들기로 했다.
모니터링을 해보니 온도가 계속 오른다.
처음엔 45도였지만 이내 50도 60도 70도까지 오른다.
아무것도 안 해도 오른다.
온도는 전압 때문이다.
전압을 오토로 0.9에서 1.5까지 주는데 아무것도 안하는데도 확 올라갈 때가 많았다.
특히 순간적으로 그래픽에서 성능을 요할 때 전압을 확 요청하면서 전력 부족현상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블루 스크린이 나타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냥 갖다 버리느니 성능을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언더볼팅 1.1V로 낮췄다.
그러자 45도 안정화가 되었다.
그래픽도 오히려 안정화가 되었다.
성능은 후지다.
이 정도면 거의 4350g급으로 낮춰진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좋다.
온도가 낮아지고 리부팅 블루스크린은 사라졌다.
어차피 지금은 중고로 팔아도 4350g하고 별 차이도 안난다.
4년간 비싸게 사고도 아무것도 못했으니 그냥 조용한 저전력 PC 쓴다는 개념으로 이렇게라도 써야겠다.
성능을 원한다면 제대로 된 쿨러를 달 수 있는 크기 이상으로 가야 한다.
미니는 발열을 잡아야 하고 결국 성능을 포기해야 한다.
하...
그냥 돈 아꼈으면 지금 7840 2-3대는 맞출 수 있 있는 돈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