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 관람기, 영웅 호날두!!
스페인 포르투갈 경기는 새벽 3:00 에 시작했는데, 지상파 3사와 아프리카 TV(http://www.afreecatv.com/)에서 볼 수 있다. 특히 KBS는 공식홈페이지 온에어에서 볼 수 있다.(http://myk.kbs.co.kr/)
우승 후보로 점쳐지는 스페인과,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 호날두의 대결로 기대를 모으고 있던 경기였는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을 완벽히 반박하며 그야말로 박진감 넘치는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특히 감독 부임 이틀만에 경기에 임하는 스페인에 대한 염려가 있었으나, 결론적으로 경기 내용은 마치 오래 전부터 맞춰 온 팀처럼 완벽했다.
경기는 처음에는 오리무중이었다. 시작부터 감정적으로 흥분되어서였을까, 불과 3분 만에 스페인의 반칙으로 호날두가 패널티킥을 얻게 되었다. 심지어 호날두의 같은 팀 동료인 페르난디스 나초의 반칙이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애매하다는 사람도 있고, 확실한 반칙이라는 사람도 있다. 왜냐면 대놓고 걸었다기 보다, 발을 깊숙이 넣었는데 호날두가 마지막쯤에 걸렸기에 보기에 따라서는 헐리웃이라고 볼 수도 있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심판은 그대로 패널티킥을 선언했고, 호날두는 너무나 여유롭고 완벽하게 패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포르투갈이 1:0으로 앞서나가게 되었다.
사람들은 성급하게 감독을 교체한 스페인의 분위기가 이상해진다고 생각했고, 포르투갈이 또다시 완벽한 슈팅찬스를 잡게 되자 이건 스페인이 망했다고들 느꼈다. 그런데, 포르투갈이 너무 여유로워서였을까, 호날두는 자기가 직접 차도 되는 상황에서 100%를 노리기 위해 동료에게 패스를 했다. 곤칼로 게데스는 호날두가 직접 찰 거라 생각해서 당황했던 걸가, 그 완벽한 찬스를 날려버리고 말았다. (이후 호날두가 이타적인 패스를 하는 일은 없어 보이기도...)
위기 다음은 찬스라고 했던가. 포르투갈 선수들이 남탓이나 하며 아쉬움을 달래는 사이, 스페인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결국 포르투갈이 찬스를 놓치자마자 스페인은 그 기세를 몰아, 결국 디에고 코스타가 개인의 힘으로 멋지게 수비수 둘을 제치며 파워풀한 코너 구석 슛을 성공시키며 1-1을 만들었다.
이 골도 논란이 없던 건 아니다. 디에고 코스타가 공을 받을 때 손으로 수비수 페페를 밀쳤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이다. 심판에 따라서는 이 때 반칙을 불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월드컵이라는 게 원래 골도 좀 터지고 오심도 좀 있어야 분위기가 고조돼서 그런가, 심판 성향이 골이 나면 앵간하면 반칙을 안부는 스타일이었다. 결국 골은 인정되고 1:1이 되며 더욱 뜨거워졌다.
이후 스페인이 매섭게 몰아붙였다. 심지어 골라인에 걸친 슛도 나왔다. 비록 라인을 넘지 못해 인정이 안 됐고, 그 와중에 수비수 손에 맞는 장면도 있었으나 휘슬이 불리지는 않았다. 점유율도 스페인이 가져가며 점수는 1:1이지만 이스코의 강력한 슈팅이 나오기도 하는 등, 스페인이 앞서가는 듯 했다.
하지만 종료 직전이 가장 위험하다고 했던가, 결국 전반이 끝나기 전인 43분, 호날두가 중앙에서 볼을 받아 수비수를 제치면서 중아 바닥을 향해 강력한 슈팅을 날렸는데, 데헤아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너무 강력한 슛이어서 그랬을까, 그만 손을 맞은 공이 옆으로 새며 골로 들어가고 말았다. 결국 2:1로 포르투갈이 앞서며 전반을 마치게 되었다.
후반이 시작되자 양팀은 다시 치열한 공방을 펼쳤는데, 후반 10분쯤에 포르투갈이 박스 앞쪽에서 반칙을 했다. 이에 스페인이 프리킥을 우측으로 올렸고, 그걸 다시 골문 앞으로 올렸는데, 또다시 디에고 코스타가 감각적으로 발을 가져다 대며 골을 만들어서 2-2가 되었다. 전반에 날두가 2골 넣었다면 후반에만 코스타가 2골은 넣은 거다.
2-2가 되면서 다시 안정을 찾은 스페인은 자신만의 축구를 구사했는데, 절대 골을 뺏기지 않고 끈끈한 패스웍으로 몰아 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3분만에 또 추가골이 나왔는데, 전반에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나초가 이번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면서 들어가는 득점을 올리게 되었다. 점유율을 높이며 세밀한 플레이를 시작한 스페인이 결국 3-2로 앞서게 되었다.
스페인은 앞설 때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다. 시간도 확실히 조절하고, 공도 쉽게 뺏기지 않으면서 기회가 오면 매섭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만만치는 않아서 날카로운 공격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이후 스페인이 현란하게 패스플레이를 하며 수비적 교체도 하고 시간만 보내려는 듯 보였다. 이에 교체투입된 포르투갈의 콰레스마가 활발한 움직임으로 여러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세심함의 부족으로 모두 날려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후반 42분에 같은 팀 동료 라모스의 박스 앞 반칙으로 인해 호날두가 다시 프리킥 찬스를 얻었다. 박스 바로 앞 날두존에서 날두는 심호흡을 여러차례 하면서 허벅지 자랑을 했다. 그렇게 비장함 치고 제대로 넣은 적이 없어서 별 기대가 없었으나, 날두는 멋지게, 너무나 멋지게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3-3을 만들었다! 역시 날두다!!!! 심지어 대회 첫 헤트트릭이었다! 날두 첫 경기에만 3골을 만들었다! 스페인 상대로!
이 기세를 몰아 포르투갈이 끝날때까지 매섭게 몰아붙였다. 심지어 호날두는 날아오는 공에 머리를 대며 또 골을 만들 뻔 했다. 하지만 모두 지쳤을까. 이후 공방이 이어졌으나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고 3-3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호날두 대 무적함대의 대결로서, 혹은 1명의 신대 11명의 월클 인간의 대결에서 과연 개인과 팀 중 누가 이길까 하는 경기였는데, 결국은 무승부였다. 강력한 개인은 팀에도 대항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풍성했고, 새벽에 이 경기를 본 사람들이 모두 승자다. 역시 월드컵은 월드컵이다. 이런 즐거운 경기가 앞으로도 수십게임 남아있다.
호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