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소감] 파크라이6, 너무 오래된 연인들

올코멘트 2022. 11. 15. 00:27
728x90
반응형

파크라이 시리즈는 매번 독재자와 그 독재자에 맞서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이번의 독재자는 저기 중남미 어떤 섬의 독재자인데 얼굴이 낯이 익다.

브레이킹 배드의 그 무서운 마약 아저씨가 악역으로 등장한다.

 

나는 파크라이를 3부터 즐겨왔다.

4, 5, 프라이멀까지. 

그래서 매 편이 어떤 평가를 받고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도 잘 안다.

그리고 6편의 거의 막바지에 이른 지금 이 게임에 대한 평가는, 여전한 파크라이지만 사람들의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게임이라고나 할까.

 

사실 파크라이는 2편까지도 별로 알려지지도 않던 게임이다.

그러다 3편이 확 터졌고, 심지어 지금 해도 재밌고 잘 만들었다는 말을 듣는게 3편이다.

 

이 인물 하나로 끝이다.

이 미친놈을 너무 매력적으로 잘 그렸기 때문이다.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사냥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최종적으로 독재자를 무찌르며 게임이 끝이 나는 구조는 이후로도 계속 되게 된다.

 

3편의 대성공으로 4편의 기대는 하늘높이 치솟았고, 4편 역시 약간의 호불호가 있었지만 이제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파크라이의 틀을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다.

 

얼음나라의 독재지지만 누구보다 스윗한 양아버지.

각지를 해방시키고 각종 동물 사냥과 퍼즐 전투까지...

3편과 4편은 뭐가 되었건 최고의 파크라이 시리즈라고 모두 인정하는 게임이다.

 

이게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게 5편 부터다.

 

 

나는 재밌게 했지만 사람들은 꽤 많은 실망을 했다.

가장 큰 실망은 스토리라고 한다.

사실 스토리가 3이 너무 잘 뽑혔고, 4역시 스토리가 호불호가 있지만 나름 매력적인 히든 엔딩까지 있어서 신선함이 많았다면, 5는 그냥 너무 관성적으로 만든게 아니냐는 말을 들었다.

특히 엔딩이 불호가 많았는데, 매번 반복되는 보스전이나 꿈도 희망도 없는 엔딩으로 많은 욕을 먹었다.

그래도 나름 게임적 재미는 여전해서 꽤 많이 팔렸고 성공한 축에 속한다.

총 쏘는 재미는 여전했는데, 사람들은 슬슬 이런 식의 유비 게임에 질려가고 있었다.

 

사실 유비게임은 파크라이의 성공 이후로 거의 하나로 통일이 된다.

유비 게임의 총게임은 크게 3가지 축으로 이루어졌는데, 첫째가 이 파크라이, 둘째가 고스트리콘, 그리고 세째가 디비전이다.

물론 이 모든 게임의 원형은 어세신 크리드일 것이다.

 

어세신크리드가 넓은 맵에 상자 줍기와 퍼즐을 넣었다면 여기에 총질을 넣은게 나머지 게임들이다.

그리고 파크라이의 키워드는 '독재자'인데, 결국 그걸 제외하자면 모든 게임이 완전 똑같아졌다고 볼 수 있다.

 

넓은 맵에 수 많은 상자들이 있고, 그 상자를 찾으려면 싸우거나 퍼즐을 풀거나 해야 한다.

이걸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번 파크라이6도 꽤 재밌게 할 수 있겠지만, 같은 걸 계속 먹으면 물리기 마련이듯, 결국 지금 하는게 스킨만 바뀐 파크라이5인지 뭔가 새로운게 있는 6인지 헤깔릴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가장 엉망이라고 한다.

특히 이번 파크라이6에는 중국의 입김이 많이 들어가서 독재자를 이겨도 변하는건 없다는 식의 스토리가 문제라는 것이다.

나는 스토리는 별로 따지지 않는게.

총게임에서 총질의 재미만 있으면 되지 스토리가 뭐 대순가.

 

그런데, 이 게임.. 재미를 느끼려면 인내가 좀 필요하다.

무슨 인내냐고?

 

무기의 업그레이드 요소야 전부터 도입된 것이긴 하지만, 이번 작은 좀 더 심하다.

각 장비들의 특징이 많아져서, 전에는 리얼리티가 강조되었다면, 이번작은 거의 세인츠 로우같은 감성이 느껴질 정도다.

기괴한 수십가지 장비들이 특징적인 패시브를 제공한다.

불에 타지 않게 한다던지, 차량을 자동수리 시킨다던지, 그 외에 방어력 증가나 암살력 증가, 밤에 잘 보이는 등등.

그야말로 아케이드 스럽다고나 할까.

 

커다란 3지역에 수 많은 전투지역과 레이싱지역 퍼즐 지역들이 있다.

메인 스토리를 깨거나 상자를 얻거나 퍼즐을 풀거나 레이스에 이기면 수 많은 자동차 무기 장비들이 해금이 된다.

약한 무기도 쏘는 맛이 있지만 1,2,3,4단계중에 그래도 3단계 이상부터야 총 쏘는 재미가 극대화 된다.

 

사실 이게 문제다.

총의 맛이 무엇인가?

바로 한방에 적을 죽이는게 맛 아닌가?

그런데 적은 방어구로 무장을 하고 있고, 이 적을 한방에 헤드샷으로 죽일 무기는 최소한 3 이상 정도부터 화력이 나온다.

그리고 그 총을 얻으려면 게임 플레이타임 50시간 중 한 10-20 시간은 지나야 얻게 된다.

문제는, 여기까지 가기 전에 한 3시간 정도 하면 사람들이 너무 넓은 맵과 반복스러운 상자 찾기에 질려 버릴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좀 재미 없고 그랬다.

그러다 좋은 무기를 얻고 갖가지 기상천외한 장비들을 얻게 되면서 재미가 붙더니, 그 때부터는 물론 맵의 마커 해금하는 무한 노동의 시작이긴 하지만, 그래도 총 쏘는 재미로 꽤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나처럼 한가하고 진득한 사람이나 여기까지 도달하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전에 지우거나 환불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게임을 해 보면 여전한 게임이다.

전에 만나던 익숙한 여친과 같은 느낌이다.

여전히 수 많은 상자와 수 많은 전투가 기다리지만, 막상 해 보면 지겨우면서도 새로운 것도 있고 총 쏘는 맛은 여전히 좋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유비 게임이다보니 질릴 대로 질린 사람은 해 보기도 전에 지겨워지는 것이다.

 

나는 이 게임에 76점을 주고 싶다.

낮은 점수는 아니다.

꽤 대단하게 즐겼던 고스트리콘 와일드랜드도 평점 75점이다.

하지만 그 게임은 어마무시한 맵의 크기를 관광만 해도 눈이 즐거운 게임이다.

 

파크라이 6역시 비슷하다.

남미의 섬나라를 관광한다는 기분으로 돌아다니면 일단 할인 때 사면 돈은 안 아깝다.

그리고 막상 해 보면, 악평과는 다르게 수 많은 무기들과 꽤 재밌는 레이싱이나 퍼즐들, 전투가 기다리고 있기도 하다.

 

플탐도 넉넉하고, 막상 다 깨고 나면 꽤 만듦새 있게는 만들었구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대작이고, 너무나 익숙해져버린 여전한 유비게임이다보니 그래서 악평을 듣는 것 같다.

만약 파크라이 3,4가 없이 이게 짠 하고 나타났다면 이 게임이 파크라이 3,4의 명성을 이어갔을 것이다.

 

너무 변화가 없어서 문제지만 여전히 기본은 하는 게임이기도 하다.

만날 생각만 해도 지루해지지만 일단 만나 보면 그래도 사랑스러운 오래된 애인같다고나 할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