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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오스카 수상 일본 반응

올코멘트 2020. 2.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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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에서 혐한 댓글이 잔뜩 달릴 줄 알았다. 무슨 로비를 해서 상을 탔다느니 재미 없는 영화라느니 하는 댓글이 전에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외로 축하하고 인정하는 댓글이 더 많았다. 아마도 같은 동양인이 미국에서 상을 탄 것에 아시아권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다. 마치 중국이 손흥민을 아시아의 자랑이라며 같은편 취급하는 것처럼?

 

아래는 야후재팬에 달린 댓글들이다.

 


 

: '기생충'과 '조커'가 작품상을 경쟁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 함께 통렬히 격차 사회를 그리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거기에 반역에 몰린 희대의 반 영웅이 되리라 '조커'의 주인공이 일종의 악마적 상쾌함을 느끼게 한 반면, '기생'의 주인공 기생 가족은 그런 나눌 수있는 통쾌함과는 무관한, 구질구질한 곳에서 사는 서민의 모습을 그렸다. 어쨌든 '기생충'의 가족은 '조커'의 그와 같은 피해 의식조차 희박하다. 그들은 살아가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터프함이 있다. 그들에게는 부자 일가가 그렇게 행복하게만은 보이지 않는 만 하다. 하지만, 그런 반지하의 그들조차 전율시키는  지하의 존재가 요즈음의 사회 구원이 없음을 들추어 낸다. 따라서 송강호의 폭발은 조커의 분노와는 다른 정의로운 분노인 것이다. 이 중층적인 괴로움이 들어있는 걸작의 아카데미 수상은 참 쾌거이다.

 

: 감독의 수완이 굉장하다. 칸도 취했고, 오리지널 작품상은 장르물에는  주지 않는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 좋은 것 같아요. 일본도 이런 진지한 사회 파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더 나왔으면 좋겠다.

 

: 일본 영화계. 특히 대기업 영화사는 이제 깨어나기 바란다. 눈앞의 흥행에 사로잡혀 인기 만화의 실사화와 연기도 못하는 아이돌에게 주역을 시켜서는 언제까지라도 좋은 영화는 만들 수 없다. 주요 작품조차 저예산으로 제작에서는 직원의 인재 육성은커녕 일상 생활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아시아 영화에서도 뒤쳐져 버린다. 예전에는 구로사와, 오즈, 미조구치 나루세 이나가키 이치카와 등 쟁쟁한 거장이 세계 영화제를 석권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인들이 쌓아올린 업적을 망치지 말고 더 양질의 작품을 만드는 노력을 해 주었으면한다.

 

: 취해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와우! 확실히 재미 있었다. 게다가 어느 나라에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니, 누구나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은 아닌지? 축하합니다!

 

: 빈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한 사회파 영화 작품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서스펜스) 요소가 때로는 웃음을 자아내는 등, 어두운 테마를 엔터테인먼트로 승화한 수완이 좋다. 현재 일본 영화계로는 경쟁 할 수 없다. 전 구로사와 작품과 같은 엔터테인먼트와 사회파의 융합을 목표로 한 영화를 누군가 만들어 준다면 좋겠다.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한국 영화 배우들의 수준이 높아서 아이돌 영화와는 차별화 된 작품은 정말 실력있는 배우밖에 나오지 않는다. 미남이나 미녀라든가라는 이유로 배역되지 않은 것이 한국 영화의 특징이다. 일본 영화는 그 점에서도 본 받았으면 좋겠다.

 

: 이것은 정말 무서운 역사적인 쾌거. 아시아 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을 취하는 것은 사상 최초. 감독상, 각본 상, 국제 장편 영화상까지 수상했다.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져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수하게 훌륭한 작품이 평가되어 좋았다.

 

: 언젠가 한국이 걸릴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일본은 상당히 늦다라고 말했지만, 정말 한국은 기술이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국가 정책으로 추진했던 것이 10 년이지나 나온 것 같아요. 일본도 지지 않고 노력했으면 싶다. 축하했습니다.

 

: 아니, 아니,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리고 수상 정말 축하드립니다. 감독상까지 잡는 것만으로도 쾌거이었는데 각본 상과 외국어 영화상을 잡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입니다. 설마 설마 쾌거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수상에 어울리는 영화였다고 생각하고 생각에는 공들인 각본이 전세계에 평가 된 것입니다. 이야기의 전개도 신축성이있어 지루하지 않아 누가 봐도 솔직히 재미 있다고 말할 수있는 작품 이지요. 이런 느낌의 표현이있는 것은 감독 특유인지 한국 영화 특유인지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 이 작품은 잘 ~ 보면, 은유와 상대 대비되는 연출이 엄청나다. 영세민과 부자 같은 주된 대비도 있고, 자세히 뜯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까지 크고 작은 다양한 장치들이 있다. 이렇게 보고있는 동안도, 그리고 본 후에도 여운을 즐길 수있는 영화는 드물다. 장르도 전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고 코미디 스릴러 등 다양하다. 어쨌든 재미 있었다. 축하해요!

 


 

놀랍게도 나머지 반응도 비슷하다. 영화가 좋았다. 축하한다. 한국이 잘했다. 일본은 부족하다. 등등.. 혐한이 조금은 줄어든 느낌이다. 뭐랄까, 작년까지는 죽어라 일본이 한국을 공격했지만 이제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격차마저 더 차이가 나면서 그들도 한국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었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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