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오딘스피어를 연상시키는 미친 가성비의 ARPG 게임, The Vagrant
메트로바니아(맵을 밝히며 돌아다니는, 악마성 드라큐라류, 혹은 쉽게 말하면 던파 같은)에 꽂혀서 게임을 찾아 다니다 이걸 발견했다. 그런데 깜놀했다. 너무 싼 가격에...
정가 4,400원, 할인가 1,760원... 보통 이런 게임은 똥겜일 확률이 높다. 그런데, 평가가 좋았다. 심지어 갓글화였다! 놀랍지 아니한가. 이정도 가격이면 똥겜이라도 해 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 보니 똥겜도 아니었다!
놀랐다. 너무 아름다운 그래픽에. 그리고 너무 재밌는 게임.
"어째서? 어째서 이게 1760원이지?"
재미와 몰입도만 따지면 5만원 가까이 하는 블러드스테인드하고 큰 차이가 없는데? 하다 못해 2만원은 받아야 되는거 아냐?
유일한 단점은 패드 진동이 안된다는 것 뿐이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너무 재밌고 이펙트가 괜찮아서 진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못 느낄 정도다.
스토리도 나쁘지 않다. 보통 이런 B급 느낌 나는 게임은 스토리도 엉망인 경우가 많은데, 의외로 잔혹동화라고나 할까, 뭔가 세세하게 잘 얽혀져 있다. 그냥 나온 캐릭터가 없이 뒤에 뭔가 큰 비극으로 연결이 된다.
볼륨도 적당하다. 가격만 보면 맵 두세개 정도면 끝나지 않을까 싶지만, 생각보다 방대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 맵들이 모두 저런 예술적인 동화풍의 작화로 가득차 있으니, 이건 1760원 주고 즐기기에는 너무 풍성한 만찬이다.
칭찬이 가득하다. 재미도 있고 값도 싸기 때문에 가성비를 넘어선 갓성비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물론 이건 그저 싸기만 해서 나오는 평가가 아니다. 재미도 끝내준다! 손맛 탐험맛 레벨업맛 모두 탁월하다. 플랫폼 게임으로서의 점프의 재미, 잡몹을 파밍하는 재미, 맵의 끝에 나오는 장엄한 보스와의 대결,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잘 만들어져 있다.
이 게임은 PC로만 끝나기로도 아쉽고 1,760원도 아쉽다. 차라리 2만원 넘게 받았으면 더 팔렸을지도 모르겠다. 가격 때문에 B급 겜 아닌가 의심을 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평점이 좋은데, 리뷰가 너무 적다. 안타깝다. 충분히 유명해질 게임인데 그렇지 않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보면, 마케팅의 실패인 것 같다. 지금이라도 게임패스를 들어가든가 DLC를 내면서 홍보를 좀 더 하면 많이 팔리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2편을 내면서 제대로 된 가격책정과 마케팅을 하면 A급 게임으로 대접받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