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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Ys 8 이스 VIII 라크리모사 오브 다나, 플탐 60시간의 중상급 RPG

올코멘트 2019. 8. 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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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이스라는 게임은 참 역사가 길다. 옛날 패미컴 시절부터 시작해서 ARPG를 대표하는 게임이었지만 본격적으로 한국에도 유명해진 건 3D 로 나오던 게임들이 한글화가 되면서부터였을 것이다.

 

ARPG는 RPG와는 개념이 조금 다르다. 물론 전투와 레벨업이 게임의 재미의 핵심이라는 점은 같지만, 보통의 RPG가 느긋하게 커맨드를 선택할 여유가 있는 반면, ARPG는 말그대로 액션이 처음에 올 정도로 버튼을 뻔질나게 눌러대야만 한다. 특히 이스 시리즈는 단순히 무기를 휘두른다는 개념 외에도 '점프'라는 액션도 포함이 되어서, 전의 시리즈에는 이 점프를 이용한 퍼즐이나 그런게 많았다.

 

이스 8편은 캐릭터들이 늘어났다. 나는 7편은 안 해 봣는데 전통적으로 SD캐릭터던 이스는 7편부터 주욱 늘어났다고 한다. 8편에서는 더 늘어나서 이제는 SD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조금은 리얼해진 느낌이다.

 

 

(원래 이렇게 전부 SD였다.)

 

이스 시리즈는 아돌이라는 처음 보는 여자도 바로 홀려버리는 치명적인 페로몬의 소유자 (그러면서도 동시에 고자라 불리는) 아돌 크리스틴의 여행담을 다룬다. 고자라고는 하지만 설정을 보면 할아버지가 된 아돌이 손주들에게 자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해 주는 형식이라고 하니 정말 고자는 아닌 모양이다.

 

뭐, 세계관 같은건 잘 모르겠고, 매 시리즈가 비슷하게 진행되는데

 

1. 이상한 지방 (보통은 섬) 에 도착한다.

2. 여자들에게 둘러쌓여서 모험을 시작하는데, 보통은 몬스터가 나타났다는 식이다.

3. 탐험을 하면서 설정과 관련된 거대한 음모, 악의 세력, 신급 존재에 의한 세계의 멸망등이 나타난다.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된다.

 

이스8도 그 공식에서 크게 다르지 않아서 결국은 세계 멸망이 다가오지만 주인공이 여주와 힘을 합쳐 해결하게 된다.

 

게임 전체적으로 재밌게 즐긴 편이다. 하지만 미칠듯이 몰입하게 된다던가 하는건 없었다. 이건 게임을 까내리기 위한게 아니다. 게임은 잘 만들었다. 정말 매끈하게 잘 뽑혔다. 이런 류의 게임을 많이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매우 재밌게 즐길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너무 관성적으로 나왔다고나 할까.... 그래서 그래픽이나 시스템의 발전은 눈에 보이지만, ARPG가 지닌 태생적 한계, 즉 버튼을 마구 눌러서 몹을 쓰러뜨리고 재료를 모아 업그레이드를 한다는 게 너무나 뻔한, 물론 그런 뻔한게 게임의 코어이긴 하지만, 그래서 이런 류의 게임을 처음 접할 때의 몰입감은 좀 없었다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진득하게 잡지 못하고 조금씩 했던 것 같다. 물론 게임을 할 때는 재미가 있었다. 볼륨도 그리 나쁘지 않아서 섬 전체의 지도가 매우 넓고, 탐험 요소도 많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하는 것도 참신했고, 딱히 어렵거나 한 부분도 없어서 진행도 수월했다.

 

혼자 싸우는게 아니라 전편부터 여러명이 파티를 이루어서 싸우는데, 그래서 난이도가 하락하는 점도 있다. 내가 못 싸워도 동료가 잘 싸워주니까... 물론 그런 떼거리 싸움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장점이 될 것이다. 캐릭터를 바꿔가면서 싸울 수도 있고, 스킬도 매우 다양해서 손맛도 꽤 좋은 편이다. 

 

쓰다보니 내가 미칠듯 몰입해서 즐기지 못했다 뿐이지, 객관적으로 보자면 매우 잘 만들고 재밌는 게임임에 틀림 없다. 스토리도 꽤나 괜찮은 편이고 탐험요소나 맵의 방대함도 훌륭하다. 멀리서 보이던 거대한 산을 결국 탐험할 수 있게 된다거나 하는 점을 보면 방대하다는 표현이 옳다.

 

재료의 수집 같은 파밍 요소도 나름 중독성이 있다. 수 많은 몹을 때려 잡고 떨어진 재료를 모으고... 이런걸 하다보면 멍하니 시간 보내기 좋기도 하다.

 

평점을 매기자면 86점 정도 주고 싶다. 어마어마하게 참신하다던가 한 건 아니지만, 그야말로 JRPG의 기본에 충실하고 최소한 재미없고 지루하다는 생각은 들지않는다. 그러니 수십시간 달려서 엔딩까지 본 게 아닌가.

 

맵을 밝히고 이벤트를 해결하고 수 많은 등장인물과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매끄럽게 진행된다. 휴가 때 진득하게 며칠간 매달려서 하기 좋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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