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리뷰] 우드잡 (2014), 감동 충만한 청춘성장물

올코멘트 2018. 10. 24.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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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영화라고 하면 잔잔하고, 그래서 간혹 지루하다는 인상이 많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는 대박을 치는 영화가 드물고, 특히 기괴하게 실사화된 애니메이션 원작의 영화들을 볼 때면 자연스레 일본영화는 수준이 떨어진다는 식으로 인식이 된다.


하지만 개중에는 정말 보물같이 재밌고 감동적인 영화들이 있다. 비록 전통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공식을 따르지는 않지만, 그래서 그 잔잔함과 평온함이 더 감동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우드잡이라는 제목과 포스터를 봤을 때의 첫 인상은 마치 직업 다큐멘터리같은 느낌이었다. 솔직히 별 기대가 되지 않았고 굉장히 지루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에서 청춘성장물이라는 이야기를 듣자 갑자기 기대치가 확 올라갔다. 미숙한 사람이 전문직의 세계에서 겪는 일은 아직도 삶의 궤도를 정하지 못한 나에게는 꽤나 큰 공감을 불러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었다.


영화의 시작은 좀 실망스러웠다. 뭔가 모자라 보이는 주인공, 굳은 결심이나 의지도 없이 그저 포스터의 예쁜 여자 얼굴에 꿈뻑 속아 이 위험한 직업의 세계로 뛰어들기로 하다니... 심지어 첫날부터 몰래 도망가려는 모습에서는 그 찌질함과 한심함에 욕이 나올 지경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 가벼움으로 인해 산골에 적응해 보기로 결심하고, 의외로 남들 다 떨어져 나갈 때까지도 버티는 모습에서 주인공의 의외의 근성을 보았달까. 이렇게 영화는 바닥에서 시작한 별볼일 없는 주인공이 무게감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잔잔하면서도 격정적으로 그려낸다.


산림에서의 직업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톱으로 나무를 자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작업 자체도 굉장히 위험한 일일 뿐더러, 그런 일을 몇년 단위도 아닌 거의 100년 단위로 계획하고 수행하는 장면에서는 숙연함까지 느껴진다.


또, 영화의 매력포인트가 있는데 바로 포스터 우측 아래에 안전모를 쓴 선배다. 초반에는 주인공을 무시하고 무뚝뚝하게 대하면서 괴롭히기도 해서 비호감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잔정도 많고 아내 몰래 바람을 피려 하기도 하는 둥 여러가지 인간적 면모를 보여주며, 후반에는 누구보다 주인공을 인정하게 된다. 주인공 만큼이나 영화의 깊이를 더해주는 인물이다.


그렇게 이 영화는 직업이라는 것의 무게와 청춘의 방황을 매우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 별볼 일 없는 주인공이 한 사람의 전문가로 성장하고, 배척하던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으며 결국에는 그 사회의 일원으로 인정받게 되는 과정은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전해주게 된다. 또한 청춘물 답게 풋풋한 연애의 전개도 흥미롭다. 초반의 기대와는 완전 다르게 엄청난 재미를 주게 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 영화는 평가가 좋다. 무려 평점 9.14 점이다. 어지간한 명작의 반열인 셈이다. 물론 원작의 힘일 수도 있겠으나, 원작은 일기 형식의 잔잔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영화의 각색이 훌륭했다고 본다. 원작을 단순히 옮기기만 했다면 이렇게 압축시킨 내용으로 감동을 전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복잡한 도시의 생활이 답답해지고, 뭔가 삶의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이 영화는 사막에서 만난 청량한 오아시스처럼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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