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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게임] 귀여움 만으로도 즐거움이 가득한 월드 오브 파이널판타지

올코멘트 2019. 7. 1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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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를 길들여서 전투를 하는 게임 장르가 있다. 포켓 몬스터가 원류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후 드래곤퀘스트  몬스터즈 같은게 나오면서 다른 시리즈 게임에서도 그런 장르가 도입되게 되었다.

 

이 월드 오브 파이널 판타지도 같은 류의 게임이다. 지금까지 무려 15편이나 나왔던 파이널 판타지의 주인공들과 몬스터들이 나온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는 그냥 조금은 유치하다. 스토리를 위해 시스템이 나온게 아니라 시스템을 위해 스토리가 부차적으로 존재하는 수준이니까.

 

주인공은 렌과 란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인데, 어딘지 모르게 지난 게임들의 주인공과 겹쳐 보이는 면이 많다. 저 일본 호스트 같은 뾰족머리 하며....(;;;). 둘은 현실에서 판타지 세계로 끌려 가는데, 소환사라는 능력을 갖게 된다. 뭐, 몬스터를 길들이는 시스템을 위한 설정이랄까... 

 

 

이 게임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온갖 귀여운 캐릭터가 한 가득 나오기 때문이다. 몬스터들마저 귀엽게 나오니까... 나 같은 어른도 '와 귀엽다'하면서 게임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당연히 게임이다보니 재밌어야 하고, 그 재미는 시스템으로부터 나온다. 이 게임은 전형적인 파이널판타지의 전투를 따른다. JRPG류의 전투는 호불호가 갈리는데, 그나마 요즘은 좀 덜지루하게 하는 시스템이 많이 개발이 되어서, 반복적이라고 해도 전투가 꽤 재밌고 경험치를 얻어 레벨업하는 재미는 여전하다.

 

 

그런데 이 게임의 단점은 명확하다. 혹자는 개 오글거리는 대사를 꼽는다. 너무 오글거려서 게임을 때려 쳤다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오글거리는 지는 여기에 옮기지 않겠다. 그걸 옮기는 것만으로도 나 역시 오글거리기 때문이다. 썰렁 개그 X 100? 아니.. 차라리 개그라고 느껴지기라도 하면 피식 웃기라도 할 텐데, 이건 완전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다. 게임 제작자가 너무 자기 개그에 심취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민폐를 준 것 같다. 이게 재밌다는 사람도 5% 정도 있는 것 같던데, 정말 취향 특이한 사람이 아니면 오글거리는 개그 때문에 게임을 못할지도 모른다. 그럴 때는 스킵을 추천한다. 

 

 

나머지 단점 하나가 또 남았는데, 게임이 정말 방대해질 수 있고, 파고 들면 100시간도 넘게 파고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딱 좋은 시점에서 끝난다. 정말, "와, 이제 진짜 컨텐츠의 시작인가? 지금까지 몹의 한 20% 모았으니까 나머지 80%를 모으는 방대한 모험이 남아 있나?" 이렇게 생각되는 시점에서 갑자기 크레디트가 올라오면서 게임이 끝이 난다.

 

물론 그 뒤에도 엔드 컨텐츠라 부를 수 있는 나머지 던전 같은게 나오는 모양이지만, 솔직히 맥이 너무 빠진다. 스토리가 너무 짧다고나 할까, 아니, 그 스토리 안에 몹을 최대한 많이 쓰게 하고 즐길 수 있게 만들 뭔가가 빠져 있다고나 할까...

 

솔직히 엔딩을 보면 맥이 빠지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이후에는 몹을 모으고 싸우는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몹으로 도감이나 채우고 의미없는 레벨업을 반복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게임은 아쉽다. 90점은 넘길 수 있는 게임이, 대단한 깊이를 지닐 수 있는 게임이 겉만 핥는 식으로 끝이 난다. 그래서 아쉽다. 이번에 맥시멈 에디션이 나오는 모양이지만, 그래봐야 조금 손봤을 뿐 본질의 깊이는 변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이번 작은 1편으로 만족하고 2편을 기다리고 싶다. 1편은 보통 기초를 쌓는 용이다. 1편에서 구축한 데이터베이스로 2편은 조금 더 방대해지길 기대해본다. 아, 물론 스크립트 작가는 반드시 좀 교체하도록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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