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미식가/일드] 고독한 미식가 짝퉁 같지만 나름 신박한
고독한 미식가가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개인 사업을 하는 대식가 고로의 이야기라면, 이건 60살에 은퇴한 할아버지가 집 주변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이야기다.
이게 왜 방랑의 미식가인가 하면, 주인공이 무슨 정신병인지 망상인지 하는 증상을 겪고 있는데, 식당에서 뭔가 하고 싶은대로 못할 때 저 환상이 나타나서 무사가 하고 싶은대로 난동을 부리면, 주인공 할아버지도 용기를 내서 난동을 부리거나 먹고 싶은걸 먹거나 한다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에 고독한 미식가의 원작자인 쿠스미가 주인공인줄 알았다. 생김새가 비슷하고, 술을 잘 마시기 때문이다. 고독한 미식가가 술을 못 마시고 밥만 먹는 컨셉이라면, 이건 일단 맥주 먼저 시켜놓고 밥을 먹는다. 그러다보니 고독한 미식가 마지막 보너스컷을 작품으로 만든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다만 맛집 소개와 먹방이 주인 고독한 미식가와 달리, 이거 역시 기본적으로 먹는게 주요 목표긴 하지만 그 전후의 드라마가 더 강조되어 있다.
먹는 연기 자체는 고로보다는 못하다. 고로는 워낙 맛있게 먹어서 먹는 장면만으로도 컨텐츠가 된다. 그런데 이 주연분은 나이가 있어서인지 그렇게 많이 먹지는 못하고 맛깔나는 것도 약간은 모자라다.
하지만 리액션은 괜찮은 편이다. 무엇보다 먹으면서 행복하다는 게 진심으로 느껴진다고나 할까. 물론 고독한 미식가도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고로가 프로답게 절제된 먹방이라면, 이 분은 순수하게 맛나게 먹는다고나 할까.
어쩌다보니 고독한 미식가와 비교하는게 되어버렸지만, 나름 색이 있다. 이건 저 무사 컨셉 때문인지 좀 유치하다고나 할까 ㅋㅋ 물론 고독한 미식가도 좀 유치하긴 하지만...
시즌이 1밖에 없다. 고독한 미식가가 시즌 7까지 나온것과는 대비된다. 2017년 작품이니 캔슬이 된 듯 하다. 인기는 못 끌었지만 나름 볼만은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