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슈팅게임이라고 하면 FPS만 하지, 이렇게 비행기 날아다니면서 총알 쏘는 게임은 어려서 오락실에서 100원 넣고 하던 몇번 이외에는 즐긴 적이 없다. 이유는 간단한데, 흔히 말하는 '탄막'이라는게 매우 싫기 때문이었다.
사실 날아오는 탄을 피하는 자체는 그 컨트롤만으로 재밌는게 맞다. 그런데 화면 빼곡한 총알을 피하면서 공격을 하다가 한대 맞으면 바로 죽고, 결국 전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매우 짜증나는 일이며,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만 받는 건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XBOX 게임패스에 포함된 SKYFORCE라는 걸 해 봤는데, 너무 재밌어서 빠져버렸다. 그래서 이런 장르가 이리 재밌는지는 몰랐다.
사실 단순히 전과 같이 탄막을 피하기만 하는거면 재미가 없었을거다. 그런데 이 게임은 그 단점을 매우 잘 극복했다. 한마디로 이건 '파밍'게임인 것이다.
동전을 넣고 총알 한방에 죽고, 그렇게 몇개의 생명을 소모하면 끝나는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죽으면 죽는대로 별을 모아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그리고 업그레이드가 되면 점점 깨기가 쉬워지는데, 그렇게 깨면 또다시 난이도가 올라가고, 더 강해지고 하는, 그런 반복적인 요소로 중독성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또한 단순히 기체 업그레이드만이 아니라, 대충 업글이 끝날 즈음에는 카드 모으기로 패시브 강화가 가능한데, 그게 또 수집의 재미까지 있어서 깼던 판을 또 깨도 질리지가 않고 재밌다.
매 스테이지마다 도전목표가 있고, 그걸 깨면 또 도전이 나오고... 그렇게 수십시간을 즐겨도 질리지가 않는 게임이다.
나는 엑박으로 1편을 깬 후에 PC로 할인중인 2편을 바로 8000원에 구매해서 했는데, 1편에서 9개의 스테이지로 좀 더 많은 스테이지가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2편에는 16개의 스테이지가 준비되어 있다. 1,2편 모두 합쳐 25스테이지인데, 정말 며칠간 푹 빠져서 하기에는 충분한 분량이다.
나는 온갖 종류의 게임 수천개를 수십년에 걸쳐 한 사람이다. 이런 내가 강력히 추천한다. 그래픽도 예술이고 게임성도 훌륭하다. 정말 잘 만들었고, 정말 재밌다! 월드컵도 제치고 이 게임을 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