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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위쳐3 제작사의 야심찬 신작 '쓰론 브레이커 : 더 위쳐 테일즈'는 왜 대박나지 못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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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게임 더 위쳐3 : 와일드 헌트. 


나는 위쳐1도 했고 위쳐2도 했지만 위쳐 3가 그렇게 개명작으로 나올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솔직히 개발 화면을 볼 때도 그저 그런 짝퉁게임이 나올 거라 예상했고, 발매 1주일 전 명작이라는 리뷰가 쏟아져 나올 때에도 반신반의하던 사람이다.

 

그도 그럴 것이, 게임 개발사라는 것은 2편 개발진과 3편 개발진이 다른 사람들이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인 것이다. 물론 나는 1도 2도 재밌게 했지만 솔직히 어딘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위쳐 1. 당시에는 꽤 재밌게 했지만 지금 다시 하라면 사양할 것이다.)

 



하지만 웬걸, 3편은 그야말로 초-------- 갓겜, 내 인생작이 되었고, CD프로젝트는 GTA를 제작한 록스타게임즈나 스타크래프트의 블리자드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게임 제작사 중 하나로 등극하게 되었다.

 

당연히 사람들의 기대는 회사의 차기작에 쏠리게 되었고, 그 차기작으로 내정되어 있는 사이버펑크 2077은 위쳐3가 그랬듯, 이미 데모플레이만으로도 갓겜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다. CDPR의 앞날은 밝아 보이기만 했다.






(이미 리뷰어들에게 갓겜 확정 판정을 받은 싸이버펑크 2077. 나오기만 하면 그 해 고티는 이미 확정이다.) 





그런데 아뿔싸, 싸이버펑크 2077보다 먼저 나오는 게임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이 궨트였다.

 

 

궨트는 위쳐3에 미니게임 형식으로 포함된 카드게임이었다. 궨트는 나쁜 게임이 아니다. 오히려 기존의 획일적인 카드게임과는 다른 색다른 규칙을 들고 나온 게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위쳐3의 미니게임이던 궨트에 열광했고, 개중에는 이걸로 따로 독립된 게임을 만들었으면 어떠냐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만큼 미니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자체적인 완성도가 꽤나 높았다.

 

개발자는 그 말에 고무된 것일까, 정말로 궨트가 독립된 게임으로 나오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위쳐의 개발사가 만든 게임이니, 마치 블리자드의 하스스톤이 그랬듯 궨트역시 위쳐의 히트에 따라 당연히 히트를 칠 것이라 예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궨트는, 색다르고 나름 재미있긴 했지만 기존의 판을 뒤엎을 정도의 재미는 지니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긴 베타를 거치고 있는 만큼 완성도에서는 다른 카드게임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궨트 시스템으로 다시 위쳐의 세계관을 이용한 스토리 게임이 나오게 되었으니, 이것이 바로 더 위쳐 : 쓰론 브레이커인 것이다.

 

 

 

나는 이게 개발진의 착각이었다고 생각한다. 개발자는 사람들이 드디어 위쳐라는 세계관에 열광하기 시작했다고 여겼던 것일까? 그래서, 아직은 부족한 궨트라는 카드게임에 위쳐라는 세계관을 합치면 기존의 위쳐 팬들이 이것에도 열광해줄 것이라 계산했던게 아닐까 싶다.

 

안타깝게도 그렇지가 않다. 사람들은 위쳐에 열광한 게 아니다. 사람들이 열광한 것은 위쳐3다. 위쳐 자체의 세계관도 아니고 원작 소설도 아니며, 심지어 위쳐1도 위쳐2도 아닌 ‘위쳐3’인 것이다.

 





위쳐3는 어떤게임이기에 성공한 것인가? 사실 위쳐3는 여러가지 요인이 합쳐져서 갓겜이 되었다. 광대한 오픈월드라던가 1,2편에서 이어져온 위쳐시스템의 발전 등등도 훌륭한 요인이겠으나, 궁극적으로는 ‘시리’라는 캐릭터와, 그 외의 예쁜 미녀들, 뒤통수치는 깊은 스토리, 웃음과 감동이 어우러진 방대한 대 서사시로서 위쳐3는 성공했다. 


궨트 역시 그 위쳐를 이루는 요소 중 하나였을 뿐이다. 가령, 궨트가 빠졌다고 사람들은 위쳐3에 열광하지 않았을까? 오히려 궨트를 하기조차 안 한 사람들도 많다.

 

궨트는 분명 독특하고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엄청 중독성 있고 참신하게 재밌는 게임은 아니다.

 

또한 위쳐 세계관 역시 팬들이야 열광하겠으나,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그리 친숙하거나 엄청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위쳐3는 위쳐3였기에 히트쳤고, 그 주인공은 게롤트와 시리, 그 외의 두 마녀들이었다. 결코 위쳐라 불리는 원작 하나 때문에 성공한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럴것 같으면 위쳐 원작 소설은 3편이 나오기 전에 더 크게 흥행했어야 하고, 1,2편도 초대박이 났어야 한다. 






(위쳐3를 대박나게 만든 주인공들)

 




안타깝게도 이 궨트 쓰론브레이커는, 자체적으로 훌륭하고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으나 그게 게임적 측면에서 크게 재밌느냐면,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위쳐 팬들에게 기존의 인물들의 매력을 가져올 수 있었느냐면 그것도 아니었다.

 

위쳐3는 롤플레잉이지만 액션이 강한 게임이었는데 이건 퍼즐에 가깝다. 액션과 퍼즐은 상극이라 할 수 있다. 둘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의 액션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퍼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툼레이더같은 액션 퍼즐도 있겠으나, 이건 그보다 더한 카드 퍼즐이 아닌가.






(뭔가 머리가 아플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와 독창적 플레이, 그리고 막상 해보면 예상보다 훨씬 재밌기에 좋은 점수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점수가 좋다고 해서 그게 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남이 하는 걸 보고 사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위쳐의 모습에 당황하게 된다. 게롤트나 시리는 나오지도 않고, 온통 어려운 퍼즐에 몇 번이고 게임오버 되며 재도전하는 스트리머의 모습만 보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나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이건 꽤 수준 있는 게임이고, 나 같은 라이트 유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안타깝다. 매우 잘 만든 게임이고, 독창적이며, 나름 재미도 있다. 하지만 판매량은 시원치 않았다. 결국 야심차게 자체 플랫폼인 GOG로 내서 수수료 없이 큰 수익을 보려 했던 CDPR은, 판매도 시원치 않았고, 굴욕적으로 다시 스팀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더 안타까운 점은, 그렇게 스팀에 들어가더라도 판매량이 나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점이다.


 



(쓰론브레이커가 예상처럼 잘 팔리지 않아 스팀으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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