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나라를 보았니.... ㅠㅠ)
아침에 일어난 사람들은 코인 거래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간 비틀비틀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넉다운은 피하려던 것처럼 보이던 놈이 갑자기 훅 갔기 때문이다. 올초의 폭락 때에도, 존버하면서 연말까지 버티면 다시 가즈아 할줄 알았는데 갑자기 이렇게 폭포수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대체 이유가 뭘까? 미중 무역 분쟁 때문일까? 아니면 전 세계적 경제 위기가 닥쳐오기 때문일까?
어떤 경제 뉴스에서는 IMF보고서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 보고서가 말하길 암호화폐는 기존 금융의 큰 위협이 될 것이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 때문인데, 그로 인해 떨어지는게 아닌가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이없게도 그 원인은 다른 곳에 있다. 바로 비트코인의 두 고래가 큰 싸움이 났기 때문이다. 보고 있자면 정말이지 절로 욕이 나오는 형국이다.
대체 어떤 놈 때문인겨!!
그 두 주역은 바로 우지한과 크레이그라는 고래들이다.
1. 우지한이 누군데?
우지한은 1985년생으로, 북경대에서 경제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젊은 사업가다. 그는 비트코인의 비전을 알아보고 그 옛날 비트코인 채굴기를 만들어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른바 비트메인이라 불리는 회사인데, 이 회사에서는 채굴기도 만들어 팔고 지들이 만든 채굴기로 비트코인을 캐기도 한다. 비트코인의 특성상 어느 한 주체가 50%를 넘기면 코인이 분할되고 코인으로서의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그 비중을 넘지는 않지만, 그 막대한 지분을 바탕으로 코인계를 자기들 마음대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비트코인이 중국계라고 불리는데는 바로 이 우지한의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다.
(그래프의 오른쪽 상위 두개가 비트메인의 지분이다.)
2. 크레이그 라이트는 누군데?
1970년생의 호주 출신 컴퓨터 공학자인데, 스스로를 비트코인의 창시자라는 나카모토 사토시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러다가 여기저기서 사기꾼 의혹이 제기되자 슬그머니 그 말이 들어갔다. 여전히 주장하고 있는 거 같긴 한데, 아니라는 쪽이 중론. 그래도 개발에 관여하긴 한 것 같다. 비트코인 110만개, 즉 거의 어제까지만 해도 8천억원 7천억원에 가까운 재산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들은 왜싸우는가?
아다시피 암호화폐는 정해진 게 아니다. 결국 코인을 '채굴하는 사람들의 협의'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애초에 이걸 만들 때는 민주적으로, 그리고 탈 중앙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협의를 해서 중론으로 기울어지는 쪽이 좀 더 현명하게 길을 제시하고 만들어갈 것이라고 만든것이 암호화폐 블록체인의 기본 이념이다.
그런데 위에서 보듯, 비트코인은 이미 우지한이라는 채굴기 개발업체가 거의 독점하다시피 했고, 그 외에도 수 많은 자본세력이 들어와서 고래자리를 차지해버렸다. (어떤 조사에서는 전체 코인의 96%를 1%도 안되는 고래가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뭐, 자본주의 사회가 다 그렇겠지만...)
어쨌건 그렇게 코인은 채굴기 많은 놈이 장땡인데, 이 코인 프로그램은 완벽한게 아니다. 만들어진게 10년전인데, 그 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그러다보니 속도도 느리고 가격도 비싸지고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그래서, 모든 코인의 아버지가 비트코인이지만, 그 비트코인을 손봐서 새로운 코인들이 많이 나오는데, 결국 가장 비싼 놈은 비트코인이고, 그 비트코인으로부터 새로운 코인을 만들어서 주도권을 가져가려 했던게 작년에 있었던 비트코인캐시라는 놈이다. 이 비트코인캐시(BCH)라는 놈 역시 비트코인에서 나온 놈이지만 기존의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개선한 놈이다. 그래서 이 비트코인캐시, 일명 비캐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게 나오면 비트코인은 죽는다, 공존한다 말이 많았다. 혼란의 시기였다. 그런데 막상 나오자 비트코인은 비트코인대로 왕좌를 지키면서 비캐는 비캐대로 생존했다. 한마디로 비트코인은 금, 비트코인캐시는 현금으로 나름 자리를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비트코인 캐시도 완벽하지는 않다. 비트코인 가지고 싸운 것처럼, 이 비트코인캐시 역시 처음에는 단합하던 자들도 나중에는 갈라서기 마련이다. 크기를 어떻게 해야 한다느니, 뭘 저렇게 해야 한다느니 하면서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그 두 진영이 바로 위의 두 사람이다. 이들은 비트코인 부자인 동시에 비트코인캐시라는 놈으로 암호화폐의 권력을 가져오고 싶어하면서도, 그 권력의 주도권을 자기가 잡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다.
이 둘의 사상 차이에 대해서는 일반 개미들이 신경쓸 필요 까지는 없다. 나름 모두 일리가 있는 주장인데, 개발자나 채굴자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개미야 뭐, 그런거 안다고 해서 투표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정 궁금한 사람들은 링크한 곳에서 자세한 사항을 알아보자. (물론 본다고 해서 이해하기는 쉽지 않을 거다. 나도 사실 뭔 소린지는 정확히 모른다.)
https://www.ddengle.com/mining/10226754
https://steemkr.com/coinkorea/@youngbin126/craig-bch
대충, "코인을 또 개선하자 VS 이미 완벽한 코인인데 뭘 바꿔?"
뭐 이런 내용 같다.
어쨌건 표면적으로는 자기들 이상이 맞다고 주장하면서 나머지 채굴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 들이려는 전쟁인데, 내가 볼 때는 그냥 둘이서 누가 패권을 잡고 싶어하는거 하는 전쟁이다.
이 전쟁은 얼마 전에 시작되어 격화되었고, 오늘 크레이그가 자신이 가진 막강한 비트코인을 이용해서 이런 협박을 날렸다.
(대충 요약하자면, 채굴자들이 상대편을 지지하면 그걸 방어하기 위해 자기들이 가진 막대한 비트코인을 팔아서 자금을 조달해야 된다. 그러니 잘 생각하라는... 일종의 협박.)
한마디로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 그리고 그 비트코인 캐시에서 다시금 나뉘어진 세력들의 진흙탕 싸움인 것이다.
아다시피 암호화폐는 BTC,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코인 거래소는 비트코인을 기축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잡코인 가격도 오르고 비트코인이 내리면 잡코인다. 내린다. 그 비트코인이 금본위제의 금처럼, 암호화폐계의 기축이 되어서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 비트코인은 어마어마한 채굴기에 의해 유지되고 있고, 그 채굴기들을 다시 비트코인캐시라는 것으로 끌어들이려는 세력들이 난장판 싸움을 벌이면서, 기존의 비트코인마저 모두 2014년의 가격으로 돌려버리겠다는 협박을 서슴지 않다보니, 투자자들이 극도로 싫어하는 '어마어마한 혼란 상태'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이 심각해진 전쟁의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던지는 사람이 나왔다. 그냥 던진게 아니라 고래가 던졌다. 폭락을 유도하기 위해 누가 선동한 것인지, 그 선동에 넘어간 것인지는 모르지만, 다시금 패닉셀이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싸움이 격렬해지다, 자칫 잘못하면 정말로 비트코인 생태계가 무너질지도 모른다.
그런 불안감이 오늘의 비트코인 폭락을 불러왔다. 비트코인이 비틀대면 다른 코인들은 쓰러진다. 그리고 정말 비트코인이 망가지면 다른 코인들은 어찌될지 모르겠다. 위기가 기회라고, 기축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놈이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다 같이 망할지도 모른다. 지금의 상황은 단순히 고래의 싸움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지금 이 채굴코인도 이렇게 분열이 되어 있는데, 코인은 채굴코인만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중앙집권형 코인은 리플도 있고, 분산코인이지만 채굴하지 않는(정확히는 대표로 채굴하는) 이오스나 스팀 같은 것도 있기 때문이다.
당분간 혼란이 올 것은 분명하다. 오늘의 폭락으로 규제나 투기꾼이 설칠 수도 있다. 벌써부터 숏 걸어놓고 신나게 매도장난하는 세력도 생겨났다.
언제나 위기가 기회다. 채굴코인이 종말을 고할지도 모르고, 오히려 더 단단해질지도 모르고, 리플이나 이오스가 왕좌를 빼앗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건 고래들의 영역이다. 개미는 비가 오면 일단 피해야 한다. 개미는 괜히 깝치다가 태풍에 휩쓸려 목숨이 날아갈 수도 있다. 잠시 피했다가 난장판이 되었을 때 저점에 줍는게 진짜 현명한 개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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