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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워리어 넌 : 신의 뜻대로, 맛있어 보이는 고구마의 답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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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영상의 분위기를 보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여자가 주인공인, 그것도 나이 어린 여자가 주인공인 미드는 대개가 발암을 유발하는 답답함과 짜증이 나는데, 이건 느낌상 좀 담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주가 굉장히 예뻤기 때문에 어느정도 그런게 있어도 참고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결론부터 말하겠다. 5편에서 때려쳤다. 시작부분과 아이디어는 괜찮았지만 생각보다 답답함과 짜증이 심했고 만듦새가 엉성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려하던 대로 진행이 되었고 도저히 더는 볼 수 없었다.

 

시작부분이나 영상은 괜찮았다. 미드보다는 마치 일본 만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찾아보니까 애초에 그런 식으로 만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일본식이기 때문에 외국의 수녀들이 닌자 수련을 하고 닌자복장에 닌자 기술을 쓰는건 굉장히 안 어울리긴 했는데, 뭐, 만화적 상상력이고 외국애들 일뽕은 알아줘야하니 그러려니 했다.

 

문제는 주인공이 답답함을 유발한다는 데 있다. 찾아보니까 스토리를 최대한 답답하고 짜증나게 만드는 전문가가 작가인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스토리가 재밌고 참신하기보다는 그냥 답답하게만 진행된다. 

 

힘을 가진 주인공은 관객이 추구하는 가치의 대변자여야 한다. 그래서 주인공은 선하고 긍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그런 행동을 해야 한다. 그게 바로 히어로라 불리는 장르의 주인공이 갖춰야 할 미덕이다.

 

그런 주인공이 자신의 힘을 부정하거나 외면하고, 그로 인해 선한 의도를 가진 조력자들이 피해를 입거나 심지어 죽으면 관객은 엄청난 짜증에 휩싸이게 된다. 주인공이 힘을 가진 채 병신같은 짓을 일삼으며 민폐만 끼치고 다니면 그런 걸 계속 보고 싶어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것도 그런 부류다. 마치 미드 임펄스처럼 말이다. 다만 이건 그것보다는 조금은 양호한데,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어느정도는 공감이 가기 때문이랄까. 그래서 나도 짜증은 나면서도 인해는 간다는 심정으로 5화까지는 참고 봤다.

 

(스포있음) 하지만 너무나 작위적인 구성, 마치 뻔한 답답함이 너무 이어지다보니 '이게 곧 저 의미없이 티격태격하는 애들도 주인공 민폐로 죽겠구만'하고 예상한 찰나에 예상에서 전혀 어긋남이 없이 죽는 모습을 보는 순간 정이 쏵 떨어지면서 더 이상 볼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영웅적인 힘을 가진 주인공. 그 힘을 이용해서 좋은 결과를 불러오는게 바로 히어로물의 재미다. 그런데 그 힘으로 온갖 나쁜짓만 하고 민폐만 끼치고 선하고 착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꼴을 보면 저게 주인공인지 악마새끼인지 구분이 안가게 된다. 그런걸 참고 봐 줄 사람은 거의 없다.

 

이거 만드는 데 얼마가 들어간지는 몰라도, 참으로 주인공 면상이 아깝다. 저리 예쁜 얼굴을 한 주인공으로 이런 거나 만들다니... 안타깝게도 나는 이게 시즌 2가 나올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넷플릭스 집계를 봐도 1-3화까지 매우 높던 시청률이 4화부터 쭉 떨어져서 5화에서 반토막도 아닌 1/10토막 정도가 되지 않았을까?

 

여자 주인공인데다 흑인들도 많이 나온다는 점에서 평론가들이 좋아할 법은 하다. 그래서인지 평점은 꽤 괜찮다. 하지만 어지간한 고구마도 참고 보는 나조차도 짜증과 한심함에 하차를 할 정도라면 이건 생각처럼 흥하지는 못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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