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분만 보고 깜짝 놀랐다. 로스트 짝퉁인줄 알았다. 사실 무인도 이야기가 다 그렇긴 하다. 눈 떠보니 바닷가더라... 라는...
초반부 분위기도 로스트 비슷하다. 의문스러운 과거를 가진 사람들... 생존을 위한 탐색.. 이상한 섬.. 분위기가 로스트 많이 닮아 있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는 2편만에 끝나버린다. 이건 로스트가 아니다. 총 40분짜리 7화로 구성된 미니시리즈인데, 생각보다 구성이 깔끔하다. 로스트처럼 떡밥만 죽어라 뿌리다가 황당한 결말로 끝나지는 않는다. 명확하게 모든 상황을 설명해 준 후에 떡밥을 모두 회수하고 끝이 난다.
구체적인 내용을 말해주면 스포일러가 되니 모두 말해줄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꽤 재밌다. 어마어마한 반전이나 뒤통수 치는 그런건 없다. 오히려 너무나 정석적인? 하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운.. 그런 결말이다. (혹자는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미스테리나 추리 스릴러.. 그런 장르가 아니다. 오히려 SF에 가깝다. 조금은 유치하거나 단순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뒤통수 치는 반전 같은 게 없어서.
대신 궁금증을 확실히 던져주고 그것들을 확실히 회수한다. 마지막의 엔딩도 나름 만족스럽다.
미리 말하면 스포일러지만 SF라는거. 초반 조금만 지나면 모든게 설명된다는거. 뒤통수 치는 반전 같은 건 없다는 거. 그래도 궁금증과 그게 해결되어 가는 과정의 추리적 재미는 꽤나 괜찮다는 거.
수작이나 명작은 아니지만 볼만한 작품이다. 7.5점 정도랄까... 40분짜리 7화이니까 280분인데 스탭롤 빼면 그보다는 적고, 1.5배속 정도로 보면 3시간짜리 긴 영화 본다는 생각으로 볼 수 있다.
아, 그리고 제목이 I-LAND인데 아일랜드라는 중의적 의미다. 진짜 의미는 원랜드다. 왜냐면 나중에 II랜드, 즉 투랜드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 정도 스포는 해도 되겠지.. ㅋㅋ
다시 말하지만 SF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