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

롤 배치(배치고사)의 진실, 승패, KDA등등

728x90
반응형

롤 배치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라이엇에서 정확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는 까닭도 있고 비결을 아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상대적 이점을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로 왜곡을 시키는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정보 왜곡이 이거다.


"배치고사는 오로지 승패에 의해서만 정해집니다. KDA는 상관 없습니다."


이게 바로 희대의 개소리다. 수백만명의 사람을 단지 10게임을 통해 줄을 세울 수 있다고?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게 헛소리인 이유를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8승 2패를 하고도 브론즈에 배치가 된다. 어떤 사람은 6승 4패를 하고도 골드가 된다. 단지 승패만 본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없다.


그렇다면 승패 말고 어떤게 영향을 끼치는가? 당연하게도 KDA도 영향을 준다. 단지 10게임을 통해서 수백만명의 서열을 나누려면 최대한 많은 기준을 도입해야 하고 그 중 하나가 KDA인 셈이다.


흔히 롤 티어 올리는 방법 중 대표적인게 뭐냐는 질문에 '죽지만 않아도 올라간다'는 말을 한다. 당연하다. KDA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같은 승패라도 KDA높은 사람이 높은 티어에 올라가는게 당연함에도, KDA는 아무 영향이 없다는 개소리를 하는 놈들은 왜곡된 정보로 브론즈를 양산하려는 고티어들이니 걸러 들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KDA를 관리하면 티어가 올라갈까? 


NONO.


안타깝게도 한번 브론즈는 영원한 브론즈일 수 밖에 없다. 왜냐면 한번 브론즈가 되면 다음 배치 때에도 브론즈들과 매칭이 되고 거기서 아무리 잘해도 브론즈, 잘 해야 실버에 배치가 되는데, 그 때는 팀원에 반드시 트롤이 한둘이 끼기 때문에 낮은 티어를 벗어나기가 매우 힘들다.


그렇다면 이런 배치를 결정짓는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 이전의 게임들 데이터'다. 롤은 아다시피 가입 이후의 모든 게임 내역을 저장하고 있다. 승패는 물론이거니와 KDA, 심지어 CS와 획득골드까지도 기록한다. 그 모든게 수백만명을 줄 세우기 위한 기준이 된다.


처음 가입해서 랭크를 하기 위해서는 레벨을 올려야 하는데, 그 레벨을 올릴 때의 모든 기록으로 이미 MMR을 정해놓는 거다. 이후 배치를 돌리면 그 MMR대로 매칭을 하기 때문에 배치 시작전부터 대략 티어는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 매칭이 브론즈들과 된다면 8승 2패를 해도 브론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반면 골드들과 매치가 된다면 2승 8패를 해도 마찬가지로 실버 이하가 될 수 없다. 이렇듯 배치 이전에 이미 티어는 다 정해져 있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티어가 올라가는가?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처음가입해서 10게임이 이후의 티어를 결정한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 랭크 돌리기 전부터, 레벨 1의 언랭부터 벌써 티어는 정해지는 거다. 그 언랭에서 만든 기록들을 바탕으로 배치 매칭을 만들고 그렇게 매칭이 정해지면 아무리 잘해도 정해진 티어를 벗어날 수 없다.


그렇게 따지면 승패는 그리 큰 요인이 아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팀운이 없으면 10게임중 3게임 이기기도 힘들다. 반면 실력이 나빠도 운이 좋으면 연이은 버스를 탈 수도 있다. 팀원을 맞추지 않고 무작위로 선택되는 이상 승리는 그저 운에 달려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반면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것은 KDA 뿐이다.


때문에 초기에는 KDA관리만 잘하면 2승 8패를 해도 MMR이 올라간다. 죽지만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승리'를 위해 아낌없이 이니시를 거는 역할은 티어를 올리기 어렵다. 기껏 각이 보여서 이니시를 걸어도 팀원들은 '몸을 사리느라' 싸우지 않고 뺀다. 게임을 지더라도 KDA만 높으면 티어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결국 탱커는 욕만 쳐먹고 브론즈로 떨어진다.


반면 딜러들은 몸을 사리면서, 각이 완벽히 나오거나 쉽게 주워먹을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만 킬을 먹고 KDA를 올리게 된다. 그 결과 게임은 패배하더라도 KDA는 높아지는데, 이렇게 되면 배치 때 골드 이상에 매칭이 되게 되고, 거기에서도 KDA관리하면서 자기 몸만 사리면 2승 8패를 하고도 높은 티어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이렇게 말할 수 있다.


"티어는 계정 생성 후 첫 10게임으로 대부분 결정이 된다."


딜러들이 대부분 티어가 높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초기부터 KDA에 예민하고 팀이 지더라도 자기 몸만 사리는 걸 본능적으로 체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 티어 올릴 때는 딜러를 하라고 하는 거다. 그 이유는 캐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탱커가 이니시 걸고 뒤지든 말든 자기 KDA만 관리하면서 확실한 것만 주워먹으라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탱커를 하더라도 이니시 안 걸고 도망만 다니면서 KDA만 관리하면 승패 관계없이 티어를 올릴 수 있다.


본캐 계정은 아무리 잘해도 브론즈인데, 새 계정 팠더니 대충 해도 골드 이상이 나오더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저 사실을 체득한 사람들이다. 새 계정으로 몸만 사리면서 매 게임 평균 데스 2 이하로 만들면 승패 관계없이 티어가 올라간다. 반면, 몇년동안 수천 수만 판을 하고도 브론즈 실버인 사람들이 있다. 그들 중에는 다이아 플레도 바르는 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잘해도 티어가 안 올라간다고 느낄 것인데, 이유는 위에 적었듯 이미 티어는 정해져 있고, 팀을 짜지 않는 이상 그 티어를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오랜 기간 하고도 티어가 낮은 사람들은 계정 새로 만들기를 권한다. 그리고 남들 뒤지든 말든 몸 사리면서 KDA만 관리하면 승패 관계없이 티어가 높아진다.


또한 배치 이전에 단 한번이라도 던져서 오버뎃을 하고 한번이라도 그렇게 KDA가 튀면 그 즉시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니 배치 이전까지 데스를 최대한 줄여서, 타워가 부서지고 팀원이 다 죽고 넥서스가 깨지더라도 자기 자신만큼은 0데스를 유지하는게 중요하다.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그게 바로 상위권으로 올라가는 지름길인데, 이건 마치 자본주의 사회와도 비슷하다. 누군가는 노동을 해야 하고 일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이니시 걸고 탱커를 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절대 위로 올라갈 수 없다. 남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만 챙기면서 킬만 줏어먹는 사람이 위로 올라간다. 롤이든 이 사회든 모두 그렇게 부조리하다.


어쨌건 이것이 바로 배치의 진실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