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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좋맛탱이 뭐냐 제목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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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맛탱이라는 제못이 '존맛탱'이라는 신조어를 표방했음은 명확하다. 애초에 좋맛탱이라는 말 자체가 사전에 없기도 하거니와, 당연히 시청자들의 99.9%도 존맛탱으로 받아들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존맛탱의 어원은 무엇인가? "좆나 맛있다" 에 "탱"이라는 접미어를 붙인 게 아닌가. 한마디로 '좆'이라는 비속어가 들어가는 말이다.


'존나'라는 표현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쓰이는 흔한 표현이지만 그만큼 저속하기도 하다. 그래서 방송에서는 '존나'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게 규정하고 있다. 뉴스 앵커가 보도하면서 "존나 비극적인 사건입니다."라고 말하면 바로 징계 떨어질 거다.


좆을 좋으로 쓴다고 해서 원래의 표현이 사라지는게 아니다. 그런 논리라면 "좋같은 새끼"라고 쓰면 이것도 허용되어야 하는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좋게 봐준다고 해도 가볍고 저속한 신조어를 드라마 제목으로 쓴 자체도 용납하기 힘들다. 최소한 공적인 방송이라면 표준어와 품격을 지켜야 한다. 아무리 자유를 허용한다고 해도 그렇다. 꼭 저런 표현밖에 없었을까? 제목으로 논란이 되는 노이즈 마케팅을 노린것은 아닐까?


나는 싸이의 I LUV IT이라는 노래를 좋아한다. 노래 자체도 좋지만 춤이나 뮤직비디오의 영상미도 빼어나다. 하지만 이 뮤비는 싸이의 최근 노래 중에서 조회수가 가장 낮다. 나는 그 이유를 가사에 들어 있는 한 구절 때문이라고 본다.


거기에는 "수박을 먹을 때는 씨발라 먹어, 생선을 먹을 땐 가씨 발라 먹어"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게 표현하는 입장에서는 욕을 자랑스럽게 포장한 것 같지만, 어찌되었건 노래에 욕설이 나오는 건 들어주기 힘들다. 이건 내가 선비라서 그런게 아니다. 음악은 그 본질이 아름다운 것인데 가사랍시고 씨발 씨발 거리는 욕설이 들어가면 무의식중으로 사람들은 멀리하게 되어 있다. 그 결과 좋은 노래를 듣다가 씨발 거리는 부분에서 눈살이 찌푸려지게 된다. 씨발 씨발 거리는게 멋있어 보이는 사람도 있겠으나 선량한 대부분의 대중은 그런 욕설을 멀리하는게 당연하다.


좋맛탱도 마찬가지다. 신세대나 개방적인 사람들이라면 신선하게 여길 수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제목이 갖는 어감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고 얹짢게 느낄 것이다. 그냥 '맛이 매우 좋아요'라는 제목은 어떤가? 제목이 그렇다고 해서 배우들의 연기나 각본이 갖는 완성도가 저해되는가? 혹은, 이 드라마는 내용과 관계 없이 제목에 의해 완성도가 결정되는가?


제목이 전부는 아니지만 사람의 이름만큼이나 제목은 중요하다. 수 많은 연기자와 스탭이 만들었을 작품인데 제목을 이렇게 적어버리니 경박하고 저속한 이미지가 되어버렸다. 논란이 되었으니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오히려 제목 때문에 거부감이 들어서 보고 싶지 않다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특히 나이 든 분들은 더 그럴 것 같은데.


어쨌건 일상에서 언어 생활이 어떻든 간에 제발 방송국이라면 모범적으로 언어의 품격을 지켰으면 좋겠다. 애새끼도 아니고 드라마 제목이 좋맛탱이 뭐냐 좋맛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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