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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택근의 문우람 폭행이 심각한게 아니라는 해명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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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피해자도 아닌 가해자가 자신의 가해에 대해 저런 판단을 내리다니 저걸 해명이라고 하는 건가? 맞은 사람은 아파 뒤질거 같은데 때린 사람은 심각한 게 아니라고????


기사 내용을 보면 더 심각하다.


“2015년 5월 팀 선배에게 야구 배트로 폭행을 당했고, 머리를 7차례나 맞아 뇌진탕 증세가 오고 얼굴이 부어올라 게임에도 못 나가고 집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냥 때린것도 아니고 야구 배트로 때렸으면 특수상해죄와 특수폭행치상죄라고 한다. 


기강을 잡아야 한다는 건 이해는 한다. 그 명장소리 듣는 퍼거슨도 선수 뺨에 슬리퍼를 집어 던졌다는데 이것도 엄밀히 따지면 특수폭행에 해당하는 행위이긴 하다. 하지만 슬리퍼와 야구배트는 차원이 다르다. 심지어 머리를 때렸다고? 아끼는 후배라고? 아끼는데 머리를 배트로 때리나? 그걸 말이라고 하고 있나?


사람의 머리는 예민하다. 그래서 야구 선수인 자신도, 저 사진의 본인도 하이바를 쓰고 있지 않은가? 사람의 뇌세포는 딱 정해져 있고 살짝만 맞아도 수십만개가 죽어 나가며,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다. 복싱 선수들이 평생 후유증을 앓는 이유도 그렇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머리를 야구 배트로 때리다니, 이건 잘못하면 사람이 죽는 일이다. 실제로 예전에 학교 체벌이 심할 때 선생이 학생 머리를 때려서 죽은 일도 있었고, 군대에서 하이바를 썼는데도 머리를 때렸다가 훈련병이 죽는 일도 있었다.


하물며 야구 선수가 야구 배트로 같은 선수단의 후배를 때리다니.... 당연히 사람을 때리는게 용인될 리 없지만,하다 못해 선생이 학생을 때릴 때도 그나마 엉덩이나 허벅지를 때리곤 했다. 머리에서 먼 부위, 근육이 많아서 맞아도 큰 부상을 입지 않는 부위 말이다.


이게 심각한게 아니라고? 이 해명은 정말 잘못됐다. 왜 가해 행위를 가해자가 별거 아니라고 판단을 하는가. 피해자는 정말 아팠고 힘들었고 치욕스러웠고 억울했을텐데 말이다. 기강을 잡으려면 말로 하면 안 되나? 말이 안통한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말을 잘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때리지 않고도 기강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때리지 않고서는 기강을 잡을 수 없다면 기강을 잡을 위치에 있을 자격이 안 된다는 말과도 같다.


프로선수는 공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성인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프로 선수는 항상 자중해야 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불법 승부조작도 용서할 수 없는 행위지만 폭행 역시 용서될 수 없는 행위다. 특히나 야구 배트라는 살인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때리다니, 이건 조폭이라 불려도 할 말이 없는 행위다. 


겨우 36경기 출장정지라는 징계도 어이가 없다. 이 정도면 퇴출이 되어야 한다.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특히 머리를 때리는 행위는 어떤 경우라도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 심석희 폭행 사건도 그렇지만, 관행이라고 용인되어 온 잘못된 악습이 너무 많다. 폭행은 이제 징계가 아닌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악습이 근절될 수 있다. 사람 함부로 때리면 인생 조진다는 건 일반인이 아닌 운동선수에게도 적용되어야 할 보편적 규범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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